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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세 번이나 같은 참사, '부실 수사' 논란

이름 양승아 등록일 16.06.09 조회수 818

[집중취재] 세 번이나 같은 참사, '부실 수사' 논란

      
  
 
[뉴스데스크]◀ 앵커 ▶

이번 구의역과 판박이 사고가 작년에는 강남역에서, 3년 전에는 성수역에서 있었습니다.

기억하시죠?

무려 세 번이나 똑같은 사고가 난 겁니다.

그 당시에 제대로 수사를 했더라면 이렇게 참사가 반복되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1월,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정비업체 직원 37살 심 모 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역시 은성PSD 소속이었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하는 자체 규정을 지키지 않았지만 심 씨가 열차 운행이 끝난 뒤 수리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어겼다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김성렬/당시 서울메트로 팀장(2013년)]

"본인이 시스템의 룰을 지키지 않고 들어가면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유가족들은 사고를 심 씨 개인의 과실로 돌리려는 서울메트로에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심 모 씨 동생(2013년)]

"사방의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는 거예요. 많이 힘들어했고, 요샌 추우니 더 힘들어했어요."

하지만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은성PSD의 과실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수사팀 경찰]

"차로 친 건 기관사잖아요. 기관사가 과실이 있느냐 없느냐 그 부분만 보고 나머지는 노동청에서 하니까..."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혼자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유진메트로컴 직원 29살 조 모 씨가 열차에 치여 숨진 겁니다.

유진메트로컴은 2인 1조 작업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서울메트로는 수리가 진행 중임을 관제센터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구의역 사고가 터진 최근에서야 강남역 부역장과 유진메트로컴 임원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고 후 9개월이 지난 뒤였습니다.

['강남역 사고' 수사팀 경찰]

"노동청에서도 수사를 해요. 산업안전보건법을 그쪽에서 하는데 속도가 안 나니까..."

서울메트로의 책임 회피와 경찰의 무관심으로 또 다른 청년의 죽음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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