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SAT) 부정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로이터는 28일(현지시간) SAT 부정 행위에 대한 기획 기사를 통해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 등의 내부 문서 등을 분석한 결과 칼리지보드가 공개한 것보다 훨씬 더 폭넓게 시험 부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칼리지보드가 최근 SAT를 개정했으나 새로운 시험도 역시 문제은행 식으로 출제되는 핵심적인 취약점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칼리지보드는 2014년 10월 이후 SAT 문제지가 외부로 유출된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아시아에서 치러진 SAT 성적을 모두 6차례에 걸쳐 무효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2개 지역에서 시험을 취소했다. 칼리지보드가 인정한 시험지 유출 사고 이외에 2013년 말 이후 현재까지 최소한 8번의 시험에서 문제지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칼리지보드는 2013년 6월 한국에서 SAT 취소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험지 유출 사고 등에 관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로이터는 이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그 당시에치러진 SAT의 문제지 유출이 전체 시험의 절반가량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특히 4번의 SAT 문제지가 중국의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칼리지보드는 미국을 제외하고 SAT 응시자가 가장 많은 중국에서 시험 취소 등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칼리지보드가 중국보다 작은 나라에서 시험 부정 행위가 적발됐을 때 보안 조치를 취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칼리지보드는 지난 2013년에 문제 유출 사고를 이유로 한국,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간 SAT 횟수를 6회에서 4회로 줄였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이런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시아에서 사설 입시학원이 SAT 기출문제를 모아서 학생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을 택하고 있어, 최근 출제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점수를 쉽게 올릴 수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SAT시험은 전 세계적인 시험인데 시험지 유출이 일어날 정도라면 관리의 소홀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대수능 또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