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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낮아도 저녁있는 삶을”…직장인 10명중 7명이 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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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정혜빈 | 등록일 | 15.11.04 | 조회수 | 784 |
저녁 없는 삶’이 괴롭다는 직장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명 중 7명은 소득이 낮아도 저녁시간을 보장받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수도권의 한 은행 지점에 근무하는 박모(33)씨는 올 중순께 지점장이 바뀌면서부터 계속된 강행군에 녹초가 됐다. 연일 밤 10시에 퇴근하는 건 물론 적금과 보험 등 유례없는 영업 압박에 시달려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박씨는 “친한 친구 몇몇과 맥주 한 잔 마실 심적ㆍ시간적 여유도 없다”며 “주말에도 회사에서 치르는 시험 준비 때문에 고3보다 못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중견기업에 입사한 최모(27ㆍ여)씨는 “일주일에 회식을 3번이나 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말했다. 평일에 사생활이 없다 보니 모처럼 쉬는 주말까지 여파가 간다. 충전을 위해 주말 대부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최씨는 “하지만 일요일 저녁쯤이 되면 ‘친구들이라도 만날 걸’하는 후회가 밀려온다”며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악순환”이라고 했다. 개인시간이 없다는 하소연은 일부 직장인들의 단순한 푸념에 그치는 현상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직장인 200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68.6%)은 “소득이 낮아도 저녁시간을 보장 받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한창 일할 나이로 분류되는 30대(73%)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저녁 없는 삶에 불만이 높은 건 삶의 여유와 만족을 중요시하는 세태를 고스란히 방증한다. 조사 대상 직장인 절반 이상(54.7%)은 “고소득 전문직보다 소득이 낮아도 만족도가 높은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돈만 많이 벌 수 있다면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응답은 26.7%로 절반에 못 미쳤다. 이러다 보니 지난달 서울대생이 ‘저녁이 있는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해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는 글이 적지 않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중견기업 1년을 다니다 퇴사한 유모(27ㆍ여)씨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는 “취업을 해도 내 시간이 없다면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분명 후회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험생활 이유를 밝혔다. 저녁을 허용치 않는 직장 문화는 각종 지표의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5 삶의 질(How’s life?)’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은 48분으로 OECD에서 가장 짧았다. 모 대기업에 근무하는 A(38) 과장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회사는 직원을 몰아치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뭘 위해 사는지 요즘 고민을 많이 하는데, 직책이 올라갈수록 상황은 나빠질 게 뻔해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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