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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꼼? 도서정가제도로 커지는 '도서 사은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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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송세연 | 등록일 | 15.10.28 | 조회수 | 735 |
< What >배보다 배꼽? 도서정가제로 커지는 ‘도서 사은품’기사입력 2015-10-28 11:51 최종수정 2015-10-28 11:57
온라인 서점에서 증정하는 사은품들. 알라딘·교보문고 제공 캐릭터 머그컵·책베개 이어 냄비에 보온병·스피커까지 적정선 넘어 과태료 물기도 헤르만 헤세·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문장이 새겨진 에스프레소 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얼굴이 담긴 퍼즐, 영화 ‘마션’을 캐릭터화한 머그컵과 책 베개 그리고 보온병, 냄비 받침, 스피커, 에코백, 스마트폰 케이스, 라면까지. 도서 사은품의 세계는 끝이 없다. 지난해 11월 개정된 도서정가제로 책값 경쟁이 불가능해지면서 대형 온라인서점과 출판사는 고객을 끌기 위한 사은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것이 마케팅 수단의 진화인지, 책값을 내리지 못하는 또 다른 요인인지는 출판계와 독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본격적인 논란의 시작은 소설가 김훈의 에세이 ‘라면을 끓이며’. 지난달 이 책의 예약판매를 시작한 출판사 문학동네는 양은냄비와 라면을 사은품으로 내놓았다. 문제는 책값 10% 할인과 5% 마일리지 적립만 허용되는 도서정가제의 범위를 넘어선 것. 규정에 따르면 1만5000원인 ‘라면을 끓이며’는 1만3500원에 판매하고, 750원까지 마일리지 적립 혹은 사은품 제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양은냄비와 라면은 원가가 2000원이 훌쩍 넘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결국 지난 13일 ‘라면을 끓이며’의 사은품에 대해 도서정가제 위반 판정을 내렸다. 문학동네는 곧바로 행사를 중단했고, 과태료를 물게 됐다. 당시 창비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8’을 출간하며 편백나무 목침을 사은품으로 준비했지만 없던 일로 했다. 굳이 따지면 사은품 증정에 더 적극적인 쪽은 서점이다. 온라인 서점을 방문하면 책 구입 비용이 3만 원, 5만 원을 넘을 경우 주는 사은품이 즐비하다. 서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사은품은 출판사와 달리 5%의 제한에 걸리지 않고, 고가의 사은품도 고객이 그동안 쌓아온 마일리지를 추가로 보태는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규정에는 걸리지 않지만 중소서점을 살리겠다는 도서정가제의 취지가 무색한 상황이다. 결국 ‘적정선’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책값 거품을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독자를 출판시장으로 끌어오는 사은품이 필요하다는 것. 출판 관계자들은 출판사 북스피어의 활동을 좋은 사례로 꼽는다. 자체 제작한 장르문학 소식지 ‘르 지라시’ ‘아, 사람들아 책 좀 사라’는 문구가 새겨진 머그컵, 책 OST CD 등 저렴한 비용에도 출판사 ‘팬덤’이 생길 만큼 반응이 좋다. 김홍민(39) 북스피어 대표는 “일본 서점에 가면 각 출판사나 서점이 고유한 특징을 담아낸 콘텐츠를 만들어 사은품으로 증정하거나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사은품을 비난하기보다 어딜 가도 똑같은 한국의 서점에서 심심하게 책을 사는 관행을 바꿔 독자를 유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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