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구 구조가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5세에서 64세까지의 생산 가능 인구가 2010년대를 거치며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에 있으며, 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60년에 이르면 인구가 절반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보다 고령화 현상을 일찍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지난해 국민 4명 당 한 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질병 등으로 일상이 제한되지 않고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 즉 건강수명은 남성 71.11세, 여성 75.56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길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은 남녀 모두 10년 차를 보이는데, 이는 10년간을 질병 등으로 고통 받다 사망함을 의미한다. 일본은 2025년 65세 이상자 4명 중 한 명 꼴인 800만 명이 질병에 시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일본에서는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고령자의 거동이 불편한 것을 고려해 환자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진료하는 형태가 생겨나고 있으며, 고령자 맞춤형 진료 방식과 이에 적합한 치료 기구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구강 기능의 유지·회복을 위한 지역사회 단위의 치과 진료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관련 보장성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2012년부터 75세 이상 완전틀니가 보험 적용을 받게 됐고, 2013년엔 75세 이상 부분틀니가, 올해부터는 70세 이상 완전틀니, 부분틀니, 2개 임플란트가 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내년에는 65세 이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치과를 찾는 노인 환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치과 진료의 패러다임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적으로도 노령화 과정을 안정적으로 착륙시키는 과정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수명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상태로 장기적 인생을 즐기기 위해선, 구강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 먹고 이를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과정은 그 근간이 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지금, 신뢰를 바탕으로 지혜롭게 힘을 모아 대비하고 극복해 간다면 노령화는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양근 안산우성치과 원장·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51026010009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