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약 1:5)
짧으면 삼 초, 길어봐야 삼 년.
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그 시간을
훌륭히 마무리 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그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줄 3학년 2반 입니다.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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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주영 | 등록일 | 21.03.23 | 조회수 | 71 |
첨부파일 | |||||
저 멀리 험한 북녘에 나아간 당신을 기다립니다 된바람에 날려 헝클어진 머리칼 당신의 마지막 선물이었던 비녀로 한데 묶어 내 마음을 차분히 달래봅니다
나와 함께 산으로도 바다로도 평야로도 어디든지 함께 하였던 당신이 없는 이곳엔 당신을 사모하며 당신을 걱정하며 기다리는 나의 무너질 것 같은 마음만이 남아있습니다
그곳에서 뭉쳐진 당신의 고난과 시련을 생각하면 나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구겨지는 것만 같습니다
천재(天災)일까 인재(人災)일까 우리의 거리를 갈라놓은 운명의 짓궂은 장난은 이렇게 강물이 흐르듯 세월이 흘러가면 혹시 당신의 얼굴도 이름도 잊는 것은 아닐까
제 삶에 고단한 가뭄이 올지언정 그 어떤 천재지변(天災地變)보다 일진광풍(一陣狂風)보다 무서운 일은 오지 않길 바랍니다
아아 당신이 보고 있는 하얀 머리가 아름다운 그 산은 아아 당신이 보고 있는 금강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그 산은 당신의 마음을 조금은 평안케 해주나요 당신의 고통을 조금은 덜어주나요
혹여나 그렇다면 행여나 그럴 수만 있다면 내 마음 속 고통도 조금은 덜어 질 텐데
당신도 내가 보는 달을 보고 있을까요 당신도 내가 밟고 있는 이 반도를 밟고 있을까요 당신 향한 내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요
언젠가 그 고통의 광야에서 그 서늘한 산속에서 돌아와 그 손을 다시 한 번 잡을 수 있기를 나의 사랑 그 얼굴을 마주볼 수 있기를 당신 향한 내 마음을 말해줄 수 있기를
저 멀리 험한 북녘에 나아간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을 기다리며 곱게 빗은 머리칼 당신의 마지막 선물이었던 비녀로 한데 묶어 이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주길 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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