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나'와 '너'가 함께 만드는 '우리' 반
  • 선생님 : 박미향
  • 학생수 : 남 4명 / 여 3명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열네번째 편지

이름 박미향 등록일 20.04.03 조회수 28

얘들아. 선생님이야.

오늘은 아침에 이 편지를 쓴 뒤 각 가정에 전화를 해서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너희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또 여쭤볼 참이야. 가능하다면 너희들 목소리도 들어보고^^

오늘은 선생님이 아침에 읽은 코로나 관련 기사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줄까 해.

같은 재난 상황이지만 사람들마다 느끼는 힘겨움과 고통의 차이는 무척이나 다를거야. 특히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때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꼭 필요한 장애인들이 무척이나 힘든 생활을 하고 있대.

 

혼자서 거동이 어려운 한 중증 지체장애인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도 해제되었지만 그동안 손과 발이 되어주던 활동보조사를 한 달 째 구하지 못해서 기어다니느라 무릎과 팔의 통증이 심하대.

무료급식소 같은 사회의 취약계층을 위한 곳들도 문을 닫는 바람에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노인들이나 노숙자들도 코로나보다 굶는 것이 더 무섭다고 한다는구나.

 

어려운 시기이지만 나 살 길만 찾기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기부하거나 생필품을 나누거나 여러 가지로 도움의 손길을 주는 사람들 역시 많아. 자원하여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경북 지역에 가는 의사들. 필요한 물품을 사는데에 보태라고 적은 돈이라도 모아서 기부하는 사람들. 선생님도 적은 돈이지만 동참했단다. 뭐라도 돕고 싶은데 내가 직접 몸으로 도울 일은 찾기 어려워서 말이야.

 

역사적으로 인류는 전쟁이나 재난으로 어려운 시절에 나와 너를 구분 짓기보다 함께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아왔어.

지금 이 재난도 사람들은 함께 하며 극복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 너희들은 그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회가 이렇게 연대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보면서 너희들 역시 미래에 또 이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오늘의 배움을 잊지 않기를 바라.

 

오늘 하루도 의미있게 보내길 바라며. 다음 주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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