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열세번째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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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미향 | 등록일 | 20.04.02 | 조회수 | 24 |
Good morning! 오늘은 한 번 새롭게 영어로 아침 인사를 해봤어. 어제는 어떻게 보냈니? 선생님은 당분간 온라인 개학 준비로 바쁠 것 같아. 너희들은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날까? 선생님은 혼자 깨어 있는 새벽을 좋아하거든. 아직은 어둡다가 점점 밝아오며 동트는 하늘의 느낌도 설레고 말이야. 선생님은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정도 땀 흘리며 운동을 해. 집 안에서 실내에 있는 자전거를 타는데 부지런히 다리를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땀이 주르륵 흘러. 내 몸을 움직여 따끈하게 열을 만들어 내다보면 내가 이렇게 힘이 있는,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구나. 새삼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그렇게 땀 흘리고 나서 씻고 나면 아주 개운해. 그리고는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아침에 일기를 써. 혹시 우리 5학년 친구들 중에도 일기 쓰는 친구가 있을지 모르겠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내 마음 속에 있는 질문들, 해소되지 못한 감정들. 여러 가지 내 삶 속에 의미있는 사건들을 손을 움직여 노트에 쏟아 내다보면 방 청소 하듯 내 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거든. 처음엔 자꾸만 글이 이상하다느니 문법이 어떻다느니 자꾸만 내가 쓴 글을 잘했다 못했다로 평가하려는 마음이 들었는데 말이야. 어느 책에서 이렇게 아침에 자기 마음 속에 떠오른 어떤 말이든 상관없으니 끊지 말고 계속 이어 써보라는 내용이 있더라고. 그래서 판단을 멈추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들려오는 것들을 그대로 죽 써봤어. 그랬더니 한결 쓰는게 편안하고 즐거워지더라. 너희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아침이든 밤이든 시간은 중요한게 아니야. 그런데 이건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너희들이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통해 의미를 찾아야 이어나갈 수 있을거야. 아무튼 선생님은 아침마다 쓰는 일이 참 좋아. 오늘 아침 일기에는 이런 내용을 쓰게 되었어. 선생님이 자꾸만 분별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 ‘무엇이 좋고, 무엇은 나쁘다.’ 이런 식으로 말이야.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는 사실 알 수 없는 건데 말이야. 그렇지만 생각을 이어나가면서 ‘나와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일은 최선을 다해 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어. 어떤 상처는 회복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게 마련이니까. 무슨 경험이든, 무슨 일이든 다 괜찮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누구나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자유가 나와 다른 존재들을 해치는 것이라면 그건 나쁜 일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이야. 일기를 쓰지 않는 친구라 하더라도 오늘은 자기 만의 비밀 공책에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나 느낌을 한 번 적어보는 건 어때? ^^ 마무리도 영어로 해볼까? See you la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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