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나'와 '너'가 함께 만드는 '우리' 반
  • 선생님 : 박미향
  • 학생수 : 남 4명 / 여 3명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열두번째 편지

이름 박미향 등록일 20.04.01 조회수 27

어제 교육부에서 발표가 났었지.

우리는 416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었구나. 너희들은 어떤 마음이니?

선생님은 개학을 한다면 등교해서 직접 만나기를 바랐는데 전문가들은 아직은 위험하다는 판단에 등교개학이 무리라고 했다는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건 알지만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된다. 너희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계속 공부를 한다는 것도 힘들 것 같고 말이야. 어떻게 해야 그나마 너희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까 오늘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의논해보기로 했어.

방법을 생각해본 뒤 학급홈피와 개별 연락을 통해서 안내할게.

 

.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 어젠 선생님 생일이라고 가족들이 함께 케이크를 만들어주었단다. 모양은 파는 것처럼 멋지지 않아도 정성과 사랑이 듬뿍 들어가 맛있게 잘 먹었단다. 그런데 작은 케이크를 하나 만드는데 계란이 4개나 들어 갔다는거야. 그러면서 선생님 남편이

닭이 참 고맙다. 덕분에 고기도 먹고 계란도 먹고.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걸 준다.” 라고 하는거야.

그런데 말이야. 우리 사람들은 고마운 닭에게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우리가 5학년 사회와 도덕시간에 인권에 대한 내용을 배우게 될텐데 말이야. 혹시 동물권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니?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권리가 있듯이 동물 역시 고통을 피하고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동물을 사람들이 음식으로, 옷의 재료로, 실험도구나 오락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게 아니라 인간처럼 지구에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서 바라보자는 거야.

 

오늘 아침에 선생님이 출근하는 길에 철망으로 덮여 있는 트럭에 커다란 돼지 세 마리가 실려 가는 걸 보았어. 그 돼지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다 자란 돼지가 가는 곳은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 태어나면서부터 고기로 여겨지고 최대한 몸집을 불리도록 좁고 더러운 공간 안에서 길러지게 되지.

돼지 뿐만 아니라 닭, , 오리 등 가축으로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동물들이 이제는 공장식 축산으로 생명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고 있어.

사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선생님도 고기를 먹긴 해. 하지만 동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은 항상 생각하려고 해. 내가 하는 건 동물들이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최대한 살기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동물복지에 신경쓰는 생산자의 육류를 소비하는 노력 정도야.

 

사람들은 이 지구에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어. 사람들끼리도 서로 기대어 살아가고 있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식물, 동물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얻으며 생명을 유지해나가고 있지. 그런데 이런 사실을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

 

오늘은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보자. 점심, 저녁을 먹을 때 밥상에 올라온 식물과 동물의 생명의 힘에 감사의 인사를 해보면 어떨까?

 

내일 또 만나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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