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나'와 '너'가 함께 만드는 '우리' 반
  • 선생님 : 박미향
  • 학생수 : 남 4명 / 여 3명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여덟번째 편지

이름 박미향 등록일 20.03.26 조회수 25

오늘은 아침에 흐리구나. 비가 올 수도 있다는데 비가 내리기 전 아침에 잠깐 걸어보는 건 어때? 사실 비 올 때 우산을 쓰고 걷는 것도 참 좋긴해. 선생님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우산 없이 딸들이랑 마구 뛰어봤거든. 와우! 그 해방감~ 온 몸이 비를 만나서 느껴지는 시원하고 뭔가 뻥 뚫리는 듯한 그런 기분. 너희들은 느껴본 적 있니? ! 그런데 이건 여름에 하는게 좋아. 요즘은 아직 추우니까 감기 조심해야겠지.

 

너희들은 뉴스를 보는지 아니면 어른들께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을 듣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 코로나 이야기도 많지만 ‘n번방이라는 사건에 대해서도 사회가 떠들썩하단다. 아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서 선생님이 간단히 이야기해줄게.

어떤 사람들이 사이버상에서 몇 번, 몇 번 방을 만들고 그 방마다 불법적인 성착취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그걸 사고 팔고 한거야. 그 과정에서 촬영된 여성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성적인 행동을 하게끔 협박을 받았고,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어.

 

사람들은 누구나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단다. 그건 나의 성적 행동은 나 스스로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것이야. 예를 들어 이 사람과 사랑을 나눌지 말지, 키스를 거부할지 받아들일지 등에 대해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판단만이 기준이 된다는 뜻이지.

이건 인권과도 관련되는 이야기야. 모든 사람들은 신체의 자유와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누구도 노예상태로 예속되거나 고문당하는 등 존엄성을 해치는 처우를 받아서는 안돼.

 

쉽게 말해서 내 몸에 대해서는 내가 주인이라는 뜻이야. 그런데 다른 사람이 내 몸을 함부로 찍고, 내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강제로 하게끔 하고 그걸 돈을 주고 사고 파는데에 이용했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할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뜻이야.

 

사람들은 이 사건을 두고 여성을 물건처럼, 노예로 대하고 성을 사고 판 것에 대해 극도로 분노하고 있어. 그래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들 해. 이 사람들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겠지. 그렇지만 그동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잘못한 이들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구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이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성에 대해 건강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깨닫고 있단다. ‘은 나만의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고 몸에 대한 존중을 기본적으로 바탕에 두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나도 다른 사람도 해칠 수 있단다.

 

우리 5학년 친구들과 만나면 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려고 해. 궁금한 것들도 같이 나눠보자.

 

내일 또 편지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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