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다섯번째 편지 |
|||||
---|---|---|---|---|---|
이름 | 박미향 | 등록일 | 20.03.23 | 조회수 | 27 |
얘들아, 안녕! 주말은 잘 보냈니? 지난번 금요일에 선생님이 숙제 아닌 숙제를 냈었는데 기억나니? ^^ 너희들 각자가 바라는 우리 반의 모습에 대해 세 가지씩 써달라고 했었지. 그래서 나온 의견이 ‘상대의 말을 존중하는 반, 싸우지 않는 반, 서로를 도와주는 반’ 이란 내용이 있었어. 6명 친구들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어. 왜냐하면 너희들의 의견을 모아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반의 모습을 그려볼 것이기 때문이야. 자기 목소리를 내어서 내가 살아갈 곳을 가꾸어나가는 것도 아주 중요한 공부란다. 오늘 이 편지를 읽고 나서 의견을 내지 않은 친구들은 꼭 써주길 바라. 사실 우리가 만나서 함께 이야기 나누면 가장 좋겠지만 지금은 그게 어려운 시기이니까 말이야. 모두의 이야기를 모아본 다음 우리반의 모습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 어제는 말이야. 선생님의 남편이 두 딸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이런 일이 있었어. 아빠가 장난을 치고 싶었던지 책에 나오는 아빠 목소리는 “호호호”하면서 높고 가늘게, 엄마 목소리는 “허허허” 하면서 낮고 굵게 흉내내어 읽어준거야. 그랬더니 선생님 아이들이 “아이, 이상해요. 이상해. 여자 목소리랑 남자 목소리가 아니에요.” 라고 소리를 치는거야. 물론 남자들은 변성기라는 걸 거치면서 목소리가 변하기도 하지만 말이야. 정말 여자 목소리, 남자 목소리는 따로 있는걸까?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굵고 낮은 목소리를 가진 여자도 있고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를 내는 남자도 있지 않을까? 선생님 둘째 딸은 작년에 아주 짧게 머리를 잘랐어. 숏컷이라고 하나? 아무튼 귀와 목이 시원하게 드러나게 잘랐지. 본인이 그렇게 짧게 잘라보고 싶대서 잘랐어. 그리고 선생님이 아는 한 8살 남자아이는 머리카락이 어깨 아래까지 내려와. 길러보고 싶대서 기르고 있는 중이야. 남자 머리, 여자 머리는 따로 있는 걸까? 분홍색은 여자색, 파란색은 남자색이라고 생각하니? 우리가 5학년 때 배울 내용 중 ‘성(性)’에 관련한 내용도 있단다. 선생님은 너희들과 이와 관련한 이야기도 많이 나눠볼거야. 자기 자신을 아는데 성에 대한 것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너희들은 ‘성’하면 무엇이 떠오르니? 우선 ‘성’을 숨겨야만 한다거나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의 몸, 우리의 삶,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이니까 이건 함께 적극적으로 이야기 나누고 알아갈 문제야. 우리가 만난다면 같이 재미나게 성에 대해서도 풀어 나가보자. 선생님도 잘 모르는게 많으니까 함께 공부해나가자. 참고로 선생님은 5학년 때 첫 생리를 시작했어. 초경이라고도 하지. 그 당시에는 이미 성교육을 통해 ‘생리’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내 몸에서 일어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너희들도 이제 조금씩 성적으로 발달하면서 너희들의 몸을 새로이 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겠지. 그런 자신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또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바라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선생님이 성에 관한 책을 주말에 사봤어. 선생님이 먼저 읽어보고 너희들도 만나면 읽게 해줄게~ 아주 재미있을거야^^ 지연, 정모, 동규, 희선, 종찬, 자준아! 오늘도 각자 자기를 알아가는 하루가 되길 바라~ |
이전글 |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여섯번째 편지 (3) |
---|---|
다음글 |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네번째 편지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