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여섯번째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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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미향 | 등록일 | 20.03.24 | 조회수 | 31 |
얘들아, 좋은 아침이야. 어제는 선생님이 스스로 욕심을 너무 내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어. 사실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해서 집에만 주로 있는 너희들과 또 부모님들이 겪는 몸과 마음의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어. 선생님의 바람만 커서 너희들에게 무리하게 과제를 낸 것 같아. 두 친구가 바라는 학급의 모습을 이야기해주었고, 그걸 읽으면서 참 고마웠어. 그리고 두 친구의 이야기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반을 원한다는 걸 느꼈지. 그런데 다른 친구들 역시 꿈꾸는 우리반의 모습이 있을텐데 그걸 컴퓨터를 켜거나 휴대전화로 학교홈페이지에 들어와 또 학급홈피에서 쓰려고 하는게 어쩌면 너무나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어. 학교에서 함께 마주하고 이야기 나누며 찾아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겠다는 느낌이 그제야 든거야. 선생님이 너무 무리한 걸 요구했나 싶었지. 물론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어. 그리고 때론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힘들게 하는 것들이 나를 성장시키고, 나중에 돌아보면 나에게 꼭 필요한 일들이었단 걸 깨닫게 되기도 해. 두 친구는 어떠한 마음으로 글을 썼는지, 나머지 친구들은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없었는지 선생님이 모두 이해할 수는 없어. 선생님이 너희들 개개인의 상황을 알기가 어려우니 말이야. 다만 우리가 만나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게 훨씬 더 우리반에 도움이 되는 일이겠다 싶어. 만나면 앞서 친구들이 이야기해준 6가지 모습과 함께 나머지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들어본 뒤 우리가 바라는 우리반을 그려보고 또 필요한 약속도 정해보도록 하자. 어제 선생님이 쓴 편지에서 ‘성’과 관련한 책을 선생님이 먼저 읽어본다고 했었지? 주문한 책이 배송되어서 읽고 있는데 말이야. 아주 재미있다. 선생님도 몰랐던 내용들이 엄청 많아. 너희들과 하루 빨리 만나 같이 웃으며 때론 진지하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온라인으로 이렇게 소통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 너희들의 눈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들으며 같이 마음을 나누고 싶구나. 오늘은 그런 바람이 커지는 날이네. 다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내일 또 만나러 올게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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