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나'와 '너'가 함께 만드는 '우리' 반
  • 선생님 : 박미향
  • 학생수 : 남 4명 / 여 3명

5학년 친구들에게 쓰는 네번째 편지

이름 박미향 등록일 20.03.20 조회수 26


 

얘들아, 어제는 어떻게 지냈니?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더니 오늘은 좀 나아졌구나.

 

옛날에 선생님이 너희들만 할 때 말이야. 아주 인기있는 만화 영화가 있었거든. 노란색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휘날리며 마법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요정이었어. 이름하여 달의 요정 세일러문이라고 해. 이 세일러문이라는 요정은 악의 무리들과 싸우고 사람들과 이 세상을 구하는 일을 하곤 했는데 말이야. 항상 싸우기 전에 이렇게 말을 했어.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적과 맞서 싸우면서 항상 정의를 외친거야.

 

정의란 무엇일까? 정의를 위한다고 하면 다른 사람을 공격해도 되는걸까? 사실 무엇이 정의다라고 쉽게 말하기는 어려워.

 

그래서 너희들이 들어보았을지 모르겠는데 말이야. ‘하버드라는 미국에 아주 유명한 대학교가 있거든. 각 나라에서 뛰어나다고 하는 청년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이야. 그런데 거기에서도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오랫동안 함께 공부하고 서로 다른 생각들을 나누고 있거든. ‘이게 딱 맞아. 이게 정답이야라고 말하기 어려운 문제야.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서 얼마 전 이런 기사가 있었어.

이탈리아라는 나라에서도 지금 신종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대. 세계적으로 난리이지만 여기는 더욱 가파른 속도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곳이야. 중국 다음으로 많대.

그런데 이곳에서 한정된 의료자원으로 코로나에 걸린 모든 사람을 치료할 수 없으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보다 생존가능성이 높은 건강한 환자들에게 진료를 집중하라는 국가적 지침이 내려진거야.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단지 완치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의료진들은 선택적으로 환자들을 골라 치료를 하게 되는거야.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이게 옳다,’ ‘그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겠지.

인간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데 이런 위기상황에서 어느 생명이 더욱 가치있다는 것을 판별할 수 있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다면 적은 사람들은 희생되어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걸까?

어려운 문제야.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도 이런 국가적, 전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선택들을 계속해나가고 있고 그것이 보다 정의로울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지.

 

선생님도 정의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려워.

우리 만나게 되면 함께 정의로운 사회, 정의로운 삶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 나누어 보자.

 

와우. 창문을 열어두었는데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네. 힘들고 지루하고 지칠지 모르는 일상이지만 순간 순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하루가 되길 바라.

 

추신:

너희들이 바라는 우리 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가 바라는 우리반에 들어가서 세 가지씩 너희가 바라는 우리 반의 모습에 대해 써주길 바라. (물론 더 써도 좋아!)

우리 함께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 보자. ^^ 숙제라면 숙제인데... 숙제라고 생각하면 괜히 하기 싫어지니까~

 

... 너희들이 살아갈 공간을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가치있는 기여 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오늘부터 토요일, 일요일 한번 잘 생각해보고 편한 시간에 올려주렴.

자준, 종찬, 희선, 동규, 정모, 지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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