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진실하게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5학년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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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미향 | 등록일 | 20.03.18 | 조회수 | 33 |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정말 애 많이 쓰시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3월 중순, 이렇게 글로써 늦은 인사 드립니다. 저는 올해 5학년 1반 담임을 맡게 된 교사 박미향입니다. 새 학년이 되면 아이들 뿐 아니라 학부모님들께서도 올 한 해 담임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저는 지난 2013년 첫 아이를 낳고 이듬해부터 작년까지 6년 동안의 육아휴직을 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제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젠더감수성에도 더욱 민감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이미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믿게 되었습니다.
제가 올해 아이들과 함께 가꾸어나가고 싶은 학급을 이야기 드리려 합니다. 첫째, 저는 먼저 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알아차리며 아이들과 진실되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교사생활과 육아의 경험을 돌이켜볼 때 아이들과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나의 마음상태였습니다. 어떤 좋은 교육적 이론이나 방법, 육아상식 등도 내면이 건강하지 않을 때에는 허울 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저의 마음을 계속해서 닦아서 살피고 제가 우선 아이들과 함께 있음이 행복한 교사가 되려 합니다. 저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진실되게 표현함으로써 아이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저를 통해 배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둘째, 아이들이 학급공동체 안에서 안정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움은두려움과 함께 춤출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진 욕구가 있고 공동체 안에서의 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각자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면서 함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의 감정에는 친절하게, 행동에는 단호하게 권위적이지 않은, 아이들로부터 자연스럽게 권위를 인정받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아이들이 가진 개성이 존중받는 학급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기질이 모두 다릅니다. 저희 자식 둘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진 다름은 좋고 나쁨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생김대로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과 만나도 괜찮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은 다양성이 존중받으며 보편의 원을 넓혀나가야 더욱 사람 살만한 따뜻한 곳이 되니까요.
학교에서는 물론 여러 가지를 가르치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배움은 배우는 사람의 마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것 하나 더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배움이 즐겁다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저 역시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선생님으로서 자라는 중이기에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할 것입니다. 그 과정을 공부삼아 또 함께 성장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님들의 믿음과 응원이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한 해를 살아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우리 5학년 친구들이 성장해 나가는데에 저와 아이들의 노력 뿐 아니라 부모님들의 사랑과 관심도 꼭 필요합니다.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올 한해 함께 의미있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화도 벚꽃도 피기 시작하네요. 마음은 지쳐도 따스한 햇살과 봄꽃들에 위안받으며 몸 마음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4월에 뵙겠습니다. 5학년 담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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