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후 기자의 오늘의 이슈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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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유건후 | 등록일 | 23.07.30 | 조회수 | 24 |
"업사이클 뮤직으로 기후위기 메세지 전하고 싶어요" "업사이클 뮤직을 통해 우리가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로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에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재활용 쓰레기로 만든 악기 특유의 음색과 울림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업사이클 뮤직'.
기존 악기에서 내는 소리만 음악이 된다는 '고정관념'을 거부한 이승규 작곡가는 업사이클 뮤직을 통해 음악 장르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버려진 농악분무기와 연습용 첼로로 만든 '유니크 첼로'를 비롯해 레고 블록으로 제작한 바이올린 등 업사이클 현악기를 세상에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 작곡가는 "업사이클 뮤직은 코로나19 당시 환경오염의 주범인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는 사실을 접하고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우리가 한 번 쓰고 무분별하게 버리는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으로 인해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다"면서 "전 인류적 문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고 업사이클 뮤직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면서 "쓰레기의 사전적 의미는 쓸모가 없어 버려지는 것을 말한다. 물질의 쓰레기는 과소비와 무분별한 생산을 통해 기후위기를, 마음의 쓰레기는 스트레스와 분노, 우울 등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초래했다"면서 "업사이클 뮤직은 물질과 마음의 쓰레기에 대한 정의, 연관성, 해결방안을 예술의 시선으로 질문한다"고 덧붙였다. 이 작곡가는 업사이클 현악기 제작 과정에서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재활용 쓰레기를 물질별로 분류해 어떤 소리가 나는지 하나 하나 확인 작업을 거쳤다"면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유니크 첼로 등이 업사이클 악기만의 특유의 음색을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작곡가는 4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유니크 첼로 콰르텟을 구성, 올 초까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20여 차례 공연을 소화했다. 최근에는 업사이클 뮤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 '물꼬'를 오픈해 대중과의 접촉을 늘렸다. 그는 "스테인리스 농약분무기와 연습용 첼로를 결합한 유니크 첼로 4대를 제작해 세상에서 들을 수 없는 독특하고 강렬한 기후위기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들려주고자 했다"면서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두 물질의 결합이 새로운 소리를 창조해 듣는 이로 하여금 기후위기와 예술의 가치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영감을 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동구 계림동에 문을 연 문화공간 '물꼬'에 대해선 "이곳은 공연과 교육, 세미나, 대관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면서 "문화공간 물꼬는 '쓰레기'와 '음악'이 만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업사이클 현악기 연주를 감상하거나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기후위기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작곡가는 현재 문화공간 오프닝 행사를 비롯해 초청 공연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쓸모없는 쓰레기를 모아 악기를 만들고 그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이 업사이클 뮤직이다. '새활용'을 통해 가치를 다시 부여하면 쓸모있는 음악이 된다. 우리도 쓸모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울하고 마음의 병이 걸린다. 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순간 위안을 받는다"며 "업사이클 뮤직에 자신을 이입해 보기를 바란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화공간 '물꼬'의 오프닝 공연은 내달 23~24일에 열린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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