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길은 선생님으로 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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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곽수경 | 등록일 | 19.06.03 | 조회수 | 28 |
무슨 말이냐구요? 하하.... 집에서 무슨 일만 생기면 엄마!! 하잖아요. 바꾸어서 학교에서는 무조건 선생님!!!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직 모든게 서툰 1학년 친구들은 더더욱 무슨 일만 생기면 선생님을 찾지요. 선생님~ 제가 앞에 가려는데 친구가 못가게 해요~(앞의 친구는 그냥 자기 길을 가고 있었을 뿐) 선생님~ 수학 문제를 풀려는데 연필을 누가 가져갔어요~(책상 위에 그냥 둔 연필은 항상 바닥으로 떨어짐) 선생님~ 국어책이 없어요~(책상 서랍에서 잘 있음) 선생님~ 제가 **에게 말하려는데 못들은척 하고 제 말 무시해요~(그 친구는 누가 말했는지도 모름) 선생님~ 손에 피가 났어요~(손톱 밑에 눈칫밥 생겨서 저절로 아주 약간 까짐) 선생님~ 종이비행기가 자꾸 땅바닥으로 떨어져요(좌우 대칭이 맞지 않아 자꾸 고꾸라짐) 이렇게 목적이 분명한 선생님은 참 좋은 경우이고 대부분 혼잣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잣말 앞에 선생님~ 자만 붙이는 거지요. 수많은 부름 앞에 내가 어디까지 응답해야 하고 어디까지 해결해줘야 할 것인가가 항상 고민이지만 이렇게 마음놓고 부를 수 있는 누군가가 있는게 참 좋은 게 아닐까요? 내가 이렇게 어디 하소연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투덜댈수도 있고, 나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주고, 나의 수다도 들어주고 하는 존재가 선생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필요한 존재일 수 있다는게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것! 그 자체만으로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조금은 귀찮고 신경도 쓰이지만 열심히 들어주려 노력하려 합니다. 선생님을 통하지 않고 자기가 직접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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