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 로버트 뉴튼 펙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러하다. 버몬트 지방에 사는 농부의 아들 로버트는 어느날 길을 가다가 이웃집 테너 아저씨네 암소인 행주치마가 송아지를 낳은 것을 보게 된다. 행주치마의 해산을 도와주던 로버트는 행주치마 목구멍에 혹이 있는 것을 버게 되고 입 속에 손을 넣어 혹을 끄집어냈다. 테너 아저씨가 감사의 표시로 아기 돼지를 주었다. 아기 돼지 이름은 핑키이며, 로버트는 아버지의 성실한 삶, 이웃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는 따뜻한 이야기들만 나오는 건 아니다. 잔인성을 비판하기도 하고 가난한 삶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내고 있다. 흉년이 오고 핑키는 새끼를 낳지 못하고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로버트가 사랑하고 아끼던 핑키를 죽여야 했다. 로버트는 자신이 아끼는 것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로버트는 아버지의 죽음까지 겪게 된다. 가난함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로버트는 아버지가 많은 걸 가진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따뜻한 이웃이 있었고, 성실한 삶이 있었고, 자기 몸을 뉘일 땅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생의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아버지이다.아버지가 로버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삶 속에서 진실한 것,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깨닫게 해준다. 가난 때문에 핑키를 죽여야만 했던 것이 아버지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었음에 틀림없다.피묻은 아빠 손에 키스를 하는 로버트의 모습은 아버지의 삶을 보며 성숙해 가는 아들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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