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배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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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하는 그대하자
  • 선생님 : 윤희철
  • 학생수 : 남 25명 / 여 0명

데미안(헤르만 헤세) / 국어(2학기)

이름 이우진 등록일 21.02.01 조회수 46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말이 '데미안'이라는 책에서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최근 흥미가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어려웠다. 정말 철학적이었고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카인과 아벨'이야기도 이해할수없었다. 그래서 두어번 정도 더 읽고나니 조금더 이해하고 내 것의 생각으로 발전시킬수 있었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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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의 줄거리는 간략히 말하자면 독일의 '싱클레어'라는 사람의 유년기 회상으로 시작된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10살 무렵의 어린 싱클레어는 세상을 '두 세계'로 인지하면서 선의 세계의 사는 자신의 반대편인 악의 세계를 어느 정도 동경해왔다. 그러던 그는 소위 나쁜 아이라고 불리는 '프란츠 크리머'에게 거짓말을 하게된다. 자신의 과수원의 사과를 훔쳤다는 거짓말이었는데 그 거짓말로 인해 크리머에게 약점을 잡히게된다. 싱클레어는 그날이후 돈을바치고 그의 심부름과 그가 내리는 벌을 받으며 그의 노예와도 같은 생활을 한다. 어느 날 '막스 데미안'이라는 세살많은 학생이 전학을 오게된다. 싱클레어는 그의 낯설고 성숙한 모습에 매료되어 관심을 가지게 된다.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카인과 아벨'에 관한 수업을 들은이후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관심을 갖게되고 짧은 이야기를한다. 크리머의 괴롭힘이 계속되던 때에 크리머는 싱클레어의 누이를 자신과의 약속장소에 데려오라 고하고 싱클레어는 큰 충격을 받게된다. 그때 데미안과 마주친 싱클레어는 그에게 크리머와 자신의 관계를 밝히게 되고 그 날이후 크리머가 싱클레어를 괴롭히는 일은 사라진다. 싱클레어는 그 일이후 데미안을 피하게되고 시간이 흐르며 고등학교에 진학하게된다. 고등학교에서는 질 나쁜 친구를 사귀며 술집에 드나들고 방황한다. 그러다 싱클레어는 한 여자를 보고 사랑의 감정을 느껴 '베아트리체'라고 이름붙이고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그 초상화는 데미안과 닮았다. 베아트리체를 보고 난후 싱클레어는 다시 선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대학에 가기전 떠난 여행에서 싱클레어는 우연히 데미안과 그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만나고 그녀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해왔던 여인임을 깨닫고 사랑하게된다. 데미안, 에바 부인, 싱클레어가 지속적으로 교류하던도중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징집된 싱클레어는 전쟁 중 부상을 입는다. 야전 병원에 있던 싱클레어의 옆자리엔 데미안이 있었고 데미안은 에바 부인의 키스를 전해주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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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데미안'은 마무리가 된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출생이후 세상을 바라보며 '두 세계'가 있음을 인지한다. 그리고 싱클레어의 집은 선의 세계와 악의 세계가 맞닿아 있는 공간이었고 10살 무렵에 평화와 사랑, 질서, 안식, 용서, 양심이 당연히 퍼져있는 선의 세계의 반대편인 악의 세계와 관심을 갖는다. 프란츠 크리머는 악의 세계의 인물이었고 그에게 거짓말을 한 싱클레어와 2마르크를 가져다주기 위해 그가했던 행동은 분명한 악의 세계였다. 그 때의 싱클레어는 두 세계의 충돌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매우 혼란스러워 했고 내면적인 갈등을 겪었다. 악의 세계에 잠식되고있다는 그가 자신에게 내린 판단은 그를 더 힘들게했다. 그러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도움으로 악의 세계를 멀리 할 수 있게된다. 그리고 그가 말했던 카인의 살인에 대한 정당성과 그의 '표적',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 관한 '비판적 사고'는 그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곱씹어졌다. 고등학생 때의 방황하던 싱클레어는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 악의 세계를 경험했다. 그것은 달콤하게 다가와 쉽게 포기할 수 없었고 그의 내면적인 갈등은 계속된다. 베아트리체로 인해 다시 선의 세계로 복귀했을때도 그는 항상 자신의 내면을 더 깊숙히 탐구하려했고 꿈에서 본 ''를 그려 데미안에게 편지를 보내게된다. 그 답장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였다. 이 모호한 답장은 싱클레어의 내면의 탐구를 심화시켰다. 오르간을 연주하던 '피스토리우스'와의 교류로 아브락사스에 대해 알게되고 싱클레어의 내면에 갇혀있던 생각은 그가 데미안을 만났을 때처럼 공유되고 발전된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그려왔던 얼굴을 가진 에바 부인을 보고 단순한 애정이 아닌 존경과 경외를 수반한 초월적 사랑을 한다. 마지막 장면이었던 데미안과 병원에서의 대화에서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자신이 필요하면 싱클레어 자신 안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이 모든 과정이 싱클레어의 사고와 가치관이 성장하는 과정이고 데미안, 베아트리체, 피스토리우스, 에바 부인은 싱클레어의 사고를 단단하고 성숙하게 해주는 싱클레어의 '내면의 인도자', 즉 싱클레어 본인의 상상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의 유년기에 의도치 않게 두 세계가 충돌하며 혼란을 겪을 때도 데미안의 도움과 '비판적 사고'의 공유로 싱클레어는 내면의 발전을 이뤘다. 그리고 그가 악의 세계에 살며 잠식되어가던 무렵에 그를 구해준건 베아트리체를 보며 느낀 자신의 사랑의 감정에서 나온 깨달음이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레어와 동일한 생각을 하며 '아브락사스'에 대해 알려주었고 그 과정에서 피스토리우스의 생각이 골동품과 같이 낡았다는 생각을 도출해낼만큼 싱클레어의 사고는 성장했다. 베아트리체의 모습을 초상화로 그리며 싱클레어에게 보인 데미안의 모습, 에바 부인의 모습은 그의 사고와 가치관이 명확하게 정립되어가며 싱클레어와 닮아가는 것은 싱클레어의 내면의 인도자였던 이들의 이상적인 모습, 즉 사회의 통념에 규제받지않고 '자신만의 사고'를 세운 모습을 꿈꾸던 싱클레어가 이상적인 모습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자신을 찾기위해 싱클레어에게 자신 안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은 시간이 흘러가며 싱클레어의 내면적인 사고가 단단해짐에 따라 데미안이라는 존재같이 자신만의 사고를갖춘 모습을 가진 '인도자'가 더 이상 필요없고 싱클레어 본인의 내면이 충분히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싱클레어가 보는 새와 새의 형상은 그의 가치관의 형상이고 그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다. 그리고 그 알을 깨뜨리며 싱클레어의 가치관은 기존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는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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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는 아직 알을 깨 기위해 투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알을 깨는 과정 속에 있는 지금 인도자의 도움을 받을 수도 혹은 도움 없이 스스로 알을 깰수도있다. 알을 아무리 쪼아도 깨지지 않을 듯이 단단해 보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깨질것이라 믿는다. 하루 빨리 알을 깨고 누군가의 데미안이 되어주고 싶다. 오랜만에 꽤나 철학적인 책을 읽으며 힘들지만 정말 재밌었다. 특히 몰입이 정말 잘됐다그중 싱클레어와 크리머의 사건은 가장 몰입도 있게 보며 안타까웠던 부분이었다. 그 상황에서의 싱클레어의 감정이 공감이 많이 됐다.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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