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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J. D. 샐린저) / 국어(2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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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우진 | 등록일 | 21.01.26 | 조회수 | 53 |
'호밀밭의 파수꾼'은 예전 '난쟁이 피터'라는 책을 읽을 때 작중 등장인물의 대사에서 언급되는 책이었다. 그때는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들이 하는 말과 이 책이 언급된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최근 서점에 갔을 때 발견하고는 홀린 듯이 사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해주는 방식으로 저술되었다. 우선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홀든은 다니던 학교를 세 번이나 옮기고 현재 다니던 펜시 고등학교마저 퇴학당할 정도로 '문제아'이다. 펜시에서 퇴학을 당하고 풋볼 경기가 있던 날에 그는 언덕과 기숙사에서 시간을 태우고만 있었다. 기숙사에서 그의 룸메이트인 '스트라드레이트'와의 대화도중 그의 유년기 시절 친구였던 '제인'과의 데이트 내용을 듣고 스트라드레이트와 다툰 후 수요일에 갈 예정이었던 뉴욕에 그날 밤 떠나기로 한다. 며칠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며 여러 사건을 겪지만 사랑하는 여동생인 '피비'를 만나러 갈 생각을 하게 되고 서부로 도피할 계획을 포기 후 이 책의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며 끝이 난다. 이 책을 읽는 누구나 홀든이 '문제아'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교우관계부터 성적, 행동거지, 언행까지 모두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을 만큼. 이러한 모습은 처음 읽을 땐 불편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항상 합리화하고 망상에 빠져 사는 '문제아'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홀든의 시점에서 탄생되어서인지 끝까지 읽고 나선 그의 생각에 고개를 저을 순 없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일반적인 생각과 가치관에 대입했을 때 문제들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여러 의문점이 생겼다. '그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구분 짓는 기준선은 정당한 걸까?' '단지 홀든은 그 기준선을 그었던 어른들의 생각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것들. 홀든은 모든 상황과 사람을 비판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러한 그도 억울한 일과 여동생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어린아이들을 지켜주겠다고 생각하고 겨울 호수의 오리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따뜻한 소년이다. 그는 다섯 과목중 네 과목에서 낙제해 퇴학당했지만 지적인 대화를 추구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탐구하고 작문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 그가 낙제를 받을 기준은 기존의 기성세대인 어른들이 정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의 기준을 바뀔 수 있고 홀든은 반대의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를 문제아라고 평가하지 않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물론 그의 생각과 태도는 현재로썬 매우 도전적이다. 이러한 태도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에서 어른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이며 계속해서 우리를 설득시킨다. 약간 설득당한 나로서는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재정립이 필요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이러한 사회의 기준선이 유지될 수도 바뀔 수도 어쩌면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기준선이 존재하는 한 '문제'는 계속 생길 거고 '문제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했고 홀든의 이야기가 암시하는 건 한 번쯤 그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그는 지극히 '정상'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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