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조팝나무가 매창공원에 가득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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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양정환 | 등록일 | 20.04.02 | 조회수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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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하얀 눈같은 조팝나무, 지금 매창공원이나 우리 주변에 피어 있답니다.) 우리는 예부터 흰옷을 즐겨 입고 흰색을 좋아했다. 태양숭배 사상이 강한 우리 민족은 광명을 나타내는 뜻으로 백색을 신성시했다. 일상의 의복은 물론 제사 때도 흰옷을 입고 흰떡, 흰술, 흰밥을 쓸 정도였다. 심지어 우리 고유의 나무 꽃에는 유난히 흰꽃이 많다. 조팝나무는 늦은 봄 잎이 피기 조금 전이나 잎과 거의 같이, 산자락이나 들판에 사람 키 남짓한 작은 떨기나무가 떼로 자라면서 새하얀 꽃들이 수백 수천 개가 무리 지어 핀다. 흰빛이 너무 눈부셔 때늦은 눈이 온 줄 알고 깜짝 놀란다. 버들잎 모양의 잎이 꽃과 같이 피는 모습을 두고 일본 사람들은 눈버들(雪柳)이란 낭만적인 이름을 붙였다. 조선 후기의 고전소설 〈토끼전〉에는 별주부(자라)가 육지에 올라와 경치를 처음 둘러보는 장면이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소상강 기러기는 가노라고 하직하고, 강남서 나오는 제비는 왔노라고 현신(現身)하고, 조팝나무에 비쭉새 울고, 함박꽃에 뒤웅벌이오······”라고 했다. 멍청이 별주부가 토끼의 꼬임에 빠져 처음 육지로 올라왔을 때가 마침 봄이었나 보다. 지금도 조팝나무 꽃은 어디에서나 흔하게 피어 있으니, 별주부가 토끼를 꼬여내던 그 시절에는 더더욱 흔한 꽃이었을 것이다. 잘 보일 것 같지 않은 별주부의 작은 눈에도 육지에 올라오자마자 금세 눈에 띄었으니 말이다. 조팝나무는 좁쌀로 지은 조밥에서 유래되었다고 본다. 우리의 먹을거리는 쌀, 보리, 조, 콩, 기장의 오곡(五穀)으로 대표된다. 조는 땅이 척박하고 가뭄을 타기 쉬운 메마른 땅에 주로 심었으며, 오곡의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곡식이었다. 조밥은 하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랗지만, 그릇에 담아둔 조밥처럼 작은 꽃이 잔뜩 핀 모양을 비유한 것이다. 사실 하나하나를 떼어 놓고 보면 조팝나무보다 작은 꽃도 여럿 있으나 무리를 이루므로 좁쌀 밥알에 비유될 만큼 꽃이 작아 보인다. 또다른 유래는
시 조팝나무꽃-유임희 양지바른 산밭 위 가는 가지 밭고랑 - 시집 「손닿지 않는 그림움에 사랑 한 잎 매달아 놓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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