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민들레)(그냥 노랑, 흰민들레가 좋다. 서양, 토종 민들레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모두다 우리땅에서 피는 예쁜 꽃인데...)
민들레 동요 https://www.youtube.com/watch?v=NFSRGmy8mBM
민들레의 전설 하나 옛날, 한 나라에 임금이 있었다. 그런데 그 임금은 평생에 단 한번만 명령을 내릴수 있는 운명을 타고 났다. 그 임금은 자기의 운명을 그렇게 만들어 준 별에게 항상 불만을 품고 있었다.
어느날, 임금은 자기의 운명을 그렇게 결정한 별을 향하여 처음이자 마지막인 명령을 내렸다. "별아! 내 운명의 별아! 모두 하늘에서 떨어져 이 땅위에 꽃으로 피어나라. 나는 너를 기꺼이 밟아 주리라." 라고 그 임금은 별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하늘의 모든 별들이 땅에 떨어져 노란색의 작은 꽃이 되었다. 이 꽃이 민들레인데, 임금은 갑자기 양치기로 변하여 그 민들레꽃들을 짓밟으며 양떼들을 몰고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민들레의 전설 둘
노아의 대홍수가 일어날 무렵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했습니다. 40일 동안 온 세상에 비를 내릴 것이다. 홍수가 날 것이나 큰 방주를 만들어 모든 짐승을 한 쌍씩 태우느라.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했고 정말 노아를 미친 사람 취급했던 사람들과 동물들은 비가 오기 시작하고 홍수가 나자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물이 사람들의 발에 차이게 되었습니다. 땅위에 피었던 민들레도 몸이 서서히 잠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물이 차 올라왔지만 발이 땅에 있는 민들레는 한 발짝도 꼼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민들레는 겁에 질렸습니다. "아 아 이일을 어쩌면 좋아" 장대 같은 홍수 비는 점점 더 굵어지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물은 민들레의 허리까지 차올랐습니다.
어느덧 민들레의 몸 가운데까지 차 올라오자 민들레는 겁에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보잘것 없는 식물을 살려 주십시요. 저를 구원해 주십시요'
몸은 이제 민들레의 턱밑까지 차 올라왔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민들레의 온 몸이 잠길 참 이었습니다
그때 민들레의 기도를 들은 하나님이 민들레를 불쌍히 여겨 민들레를 구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어오더니 민들레 씨를 멀리 멀리 날려 주었습니다.
민들레씨는 하늘을 날며 사방을 휘휘 둘러보았습니다. 세상은 오통 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민들레씨를 노아의 방주 지붕위에 올려놓아 주었습니다.
노아의 방주 지붕위에 올라가게 된 민들레는 물론 모든 동물들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민들레씨는 산중턱 양지 바른 곳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방긋 웃는 노란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민들레는 낮에는 어여쁜 얼굴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였으며 해가 없는 밤이면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잠을 청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민들레의 꽃말이 '감사하는 마음'이랍니다.
<민들레 동시 모음> 오순택의 '민들레꽃' 외
+ 민들레꽃
노란 신발 신고 나에게 가만가만 다가와서 봄햇살 쬐고 있는 쬐고만 여자 아이.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민들레꽃
민들레꽃은 키가 크고 싶지 않나 봐. 언제나 봄과 똑같은 키.
민들레꽃은 나이를 먹고 싶지 않나 봐. 언제나 봄과 똑같은 나이. (이준관·아동문학가)
+ 민들레
해님이 주시는 빛살 중에서도 민들레는 노오란 빛깔만 골라 옷을 지어 입는다.
담녘 따스한 곳에 물레를 걸어 두고 노오란 실바람만 뽑아 옷을 지어 입는다.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민들레, 너는
돌부리 널브러진 땅 온 힘 다해 내린 뿌리,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서로를 껴안으며 겹겹이 돋아 노랑 꽃대를 밀어 올렸다.
민들레, 너는 금메달에 빛나는 역도 선수다.
(장화숙·아동문학가, 1960-)
+ 민들레
제일 먼저 봄을 가져다준 키 작은 너
하얀 낙하산 타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너
돌 틈에 눌리고 밟혀도 씩씩하게 자란 너
널 볼 때마다 장사 꽃이라 부르고 싶다.
(이근우·아동문학가)
+ 봄의 길목에서
겨울 끝자락 봄의 길목
나가거라 나가거라 안 된다 안 된다
바람은 또 다른 바람과 밀고 당기기를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풀밭에 떨어진 노란 단추 민 들 레
(우남희·아동문학가)
+ 민들레 - 나의 동시
하늘 바라볼 뿐
땅에 붙어 피는 꽃
가까이 다가가도 작은 향기 풍기지도 못하지만
지나치며 눈길 주는 사람들이 있어 빈 터 어디든지 뿌리내려
노래 한 그루씩 기르고 있는 거야.
(박일·아동문학가)
+ 고맙다
노란색 민들레 눈이 부신 꽃 아무도 따지 않고 그냥 갔구나 숨 모아 후우우 씨 갓털 후우우 날려줄 날 있게 누구도 밟지 않고 그저 갔구나
(홍우희·아동문학가)
+ 아기 손바닥
아까부터 담을 넘으려는 민들레 홀씨 하나
어른들 모두 그냥 가는데
엉덩이 살짝 들어 넘겨주고 가는 아기 손바닥
(안영선·아동문학가)
+ 낙하산
까만 몸 머리엔 하얀 솜깃 꽂고 나는야 한 알 민들레 꽃씨.
동네 아가들 호, 입김에 하늘에 둥실
<민들레 낙하산> <민들레 낙하산>
예쁜이, 그 고운 입으로 붙여준 이름
한길가 먼지 속에 누웠어도 지금, 나는 아흔 셋 알알이 흩어진 내 형제들 생각
꽃구름 보며 별을 헤며 돌아올 봄 기다려 노란 꽃잎 노란 나비떼 꿈꾸는 나는야 낙하산을 타고 온 한 알, 민들레 꽃씨.
(윤두혁·아동문학가, 1938-)
+ 생각
와아! 화창한 봄날이에요.
그 동안 내가 후-. 불었던 민들레 씨앗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오늘은 학교 수업도 학원 공부도 모두 빼먹고 그 길 하나하나 따라가 보고 싶어요.
(오지연·아동문학가, 1968-)
+ 두 주먹 불끈 쥐고
온갖 쓰레기 더미 위에 한 송이 민들레 피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역겨운 냄새 풀풀 날려도 코 막으며 살아야 한다고 살아서, 저 파란 하늘 향해 크게 한번 웃어 봐야 한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용케도 잘 자랐구나. 어디선가 나풀나풀 날아와 꽃잎에 입 맞출 나비를 기다리며 어둠 밝히는 등대처럼 꼿꼿이, 환하게 웃고 있구나.
(김소운·아동문학가, 1908-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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