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중학교 로고이미지

영선뉴스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독도 체험관' 오류 바로잡은 교사 "日 독도 주장 막아 동아리 폐지되길
작성자 이재환 등록일 21.10.27 조회수 327
첨부파일

뉴스1

'독도 체험관' 오류 바로잡은 교사 "日 독도 주장 막아 동아리 폐지되길"

이기림 기자 입력 2021. 10. 25. 07:00 수정 2021. 10. 25. 20:23 

 

[인터뷰] 이재환 동아리 지도교사.."독도가 우리 영토란 것만 알아도 돼"
'독도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도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독도는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336호이자 경북 울릉군에 있는 섬이다. 고유명사인 독도의 영어 명칭은 한국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Dokdo'. 그러나 올해 초 한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의 독도 영어표기는 'Dokdo Island'(독도 섬)였다.

전북 고창군 영선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이재환 교사(41)는 우연히 이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이를 발견했다. 공신력 있는 박물관에서 독도의 영어표기를 잘못 쓰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외교부와 동북아역사재단에 이를 문의한 결과 'Dokdo'라고 표기하는 게 맞다는 회신을 받았다. 그는 바로 박물관 측에 이를 알렸다.

별 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조치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독도에 대해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노력이었다.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20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교내 동아리 '동해랑 독도랑 우리랑' 지도교사로서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아리가 바로 잡은 '독도 체험관' 오류들.(이재환 교사 제공)ⓒ 뉴스1

◇ 독도 동아리 '동해랑 독도랑 우리랑'이 바로 잡은 '독도 체험관' 오류들

'동해랑 독도랑 우리랑'은 이 교사가 2018년도에 공식 출범한 영선중 교내 동아리로 '동해와 독도는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비공식적으로는 2013년쯤부터 시작된 이 동아리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국가보훈처장상, 도교육감상, 도지사상 등 화려한 수상실적을 자랑한다.

'독도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교사의 오류를 바로 잡는 모습에 '동아리원들과 함께 독도 체험관 오류 잡기' 활동을 제안했다. 이 교사는 "쉽진 않겠지만 우리 동아리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7개 시도에 있는 독도 체험관을 찾아 오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교사와 동아리원들은 우선 독도의 지리적, 역사적, 국제법적인 오류를 지적하기 위해 학습에 나섰다. 직접 학습 계획을 짜고, 주제를 정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독도 정보를 체득했고, 현재까지 17곳 중 10곳을 찾아 오류를 바로잡았다.

태극기 방향을 수정하고, 독도 천연 보호구역 관련 내용을 수정했으며, 방위표 추가, 문구 삽입 및 오타 수정 등이 활동으로 거둔 성과다. 광주 독도 체험관에서는 이런 활동을 인정하고 '동아리원들과 영어 번역을 함께해달라'는 협조 요청까지 했다고.

이재환 영선중 교사.(본인 제공)ⓒ 뉴스1

◇ "日 독도 주장 막아 동아리 폐지되길…'독도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도"

이 교사의 독도에 대한 관심이 처음부터 많았던 건 아니었다. 사회 교사로서 교과서 한 페이지에 나오는 독도에 대한 지식 전달을 하는 게 다였다. 그러나 우연히 2013~2014년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일본 정부, 사람들을 탓할 게 아니라 우리의 무관심을 탓해야 한다'는 서 교수의 말을 들었다. 그렇게 독도 관련 활동이 시작됐다.

매년 독도 관련 활동을 이어온 그는 지난해 동북아역사재단이 수여하는 '독도상'의 독도사랑상을 받기도 했다. 독도 관련 최고의 상까지 받은 이 교사지만 모두가 그처럼 활동하거나, 지식을 쌓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세세한 내용까지 알 필요는 없다"며 "독도는 동해에 있는 우리나라 영토라는 한 문구만 알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기회가 되면 울릉도와 독도를 찾아가 보는 것,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아울러 독도 교육 과정에서 일본 국가와 국민을 미워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교사는 "요즘 다문화 아이들도 많은데, 국가 간 문제를 두고 국민과 국가 전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라며 "대신 일본 우익, 특정 세력이 문제라는 취지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교육방식에 대해 조언했다.

이 교사는 '독도의 날'을 맞아 동아리원들과 함께 독도 현장 탐방도 계획하고 있다. 28~30일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해 관광객들에게 독도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독도 지식 전달 등 현장 캠페인은 모두 동아리원들이 직접 기획 및 준비했다.

이 교사는 이런 활동들을 통해 일본의 독도 관련 주장을 막아 동아리를 폐지하는 날만을 기다린다. 또한 '독도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는 "한때 휴일이 많다며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한 적이 있는데, 이후 학생들이 한글날을 모르더라"라며 "독도의 날도 마찬가지다.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전글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다음글 인문사회 영재학급 기부 캠페인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