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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이기에 행복한 지리산 등반
작성자 영선중 등록일 19.10.02 조회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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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이기에 행복한 지리산 등반


2학년 김0훈


이번에 2번째 지리산에 가게 되었다. 작년에는 1학년이어서 선배들하고 어색하고 지리산에 올라가는 게 힘들기도 하였다. 힘든 기억밖에 없었지만 올해 또다시 가게 된 이유는 보람 때문이었다. 힘들고 어색해도 천왕봉에 올라갔을 때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기 때문에 힘듦을 무릅쓰고 다시 한번 가게 되었다.


지리산에 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출발 전에 있다. 조원들끼리 음식이나 짐을 나누는 부분에 부원들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선생님들과도 대화를 해 봄으로써 보다 친숙해질 수 있었다. 지리산에 도착해서 밥을 먹을 때 화목한 분위기도 마치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나는 지리산 등반을 시작할 때 선두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평소에 부족한 체력 때문에 중간으로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체력이 따라 주지 않았다. 이때 친구들과 부모님이 없었더라면 천왕봉까지 올라가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지리산에 묘미 중 하나는 힘든 상황에서 부모님과 같이 가면서 서로 밀고 당겨주며 서로서로 도우며 올라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춘기 때문에 안 좋아진 관계나 원래 좋았던 관계를 더욱 돈독해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친하지 않았던 친구나 선후배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이번에 지리산에 가면서 좋았던 것 중에 하나가 평소에는 말할 기회가 없는 후배들하고 좀 더 말할 기회가 있었던 것 같았다. 이 날 지리산에 올라갈 때 태풍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이 때문에 천왕봉에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이 남았다.


산장에 도착했을 때는 먼저 도착한 조원들이 밥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다. 밥을 먹고 산장에서 누웠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편했다. 쉬고 있을 때 아빠가 이것저것을 시키셔서 말다툼을 하긴 했지만 서로가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빠에게 죄송했다.


저녁 8시 정도에 마지막팀이 도착했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박수를 처 줄 때는 가슴이 찡 했다. 다음 날 날씨가 좋지 않아서 7시 정도에 하산 하기 시작했다. 젖은 옷을 입고 있으니 더욱 추웠지만 옆에 계시는 분들이 수건을 주셔서 조금은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지나니 마지막 조가 와서 학교로 출발했다.


지리산을 2년 동안 가면서 느낀 것은 힘들긴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있고 재미있다. 또 어색했던 선후배와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다른 부모님과 선생님과도 친숙해졌고 무엇보다 부모님과 친해지고, 알게 되고, 싸움도 풀리는 만병통치약 역할을 해주었다. 시험기간이라 부담이 크긴 했지만 그 부담을 감수하고 갈 가치가 있다. 어른들에게 지리산을 갔다고 하면 어린 나이에 고생했다고 하신다.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을 힘들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영선중 학생들이 내년에는 지리산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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