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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건립기념 문예작품 공모전 수상작(산문 부문)
작성자 이재환 등록일 17.12.18 조회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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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눈물 / 전라북도교육감상

3학년 3반 이ㅇ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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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 1000회를 맞은 2011년 12월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중심이 된 시민모금으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처음 세워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세운 동상으로 김운성, 김서경 작가 부부의 작품이다.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군에 끌려갔던 14~16세 때를 재현했다. 이는 또 다른 시각으로 보았을 때, 우리 영선중학교 학생들과 같은 나이로서 그 아픔과 굴욕을 생각해보면 우리 나이에 겪기에는 너무 잔인하다. 평화의 소녀상은 전국 27곳과 해외 3곳에 있으며 소녀상 속 담긴 의미를 해석해 보면, 거칠게 잘린 머리칼은 가족, 고향과의 인연마저 끊어졌음을 상징하고 빈 의자는 먼저 떠나가신 할머니들을 상징함과 더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소녀상 옆에 나란히 앉아 일제강점기 당시 소녀의 심정을 생각해보고, 할머니들이 안 계셔도 미래세대가 할머니들과 끝까지 함께한다는 약속의 장소이다. 조각은 소녀지만 그림자는 할머니인 이유는 소녀들이 할머니가 되기까지 오랜 세월 겪은 아픔을 표현하고 그 안의 흰나비는 환생을 상징한다. 또한 새는 돌아가신 할머니들과 살아계신 할머니들의 연결을 의미하고, 뒤꿈치를 든 발은 전쟁은 끝났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돌아와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할머니들이 1991년, 처음으로 용기 있는 증언이 있었으나 정부는 외면과 다름없어 이로 인해 할머니들의 삶은 땅에 닿지 못한 것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꽉 쥔 주먹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당찬 다짐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온라인에 ‘평화의 소녀상’을 검색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내용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대부분 알지 못하였다. 나 또한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그들과 다를 바 없이 이 사실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렇기에 위안부 할머니들께 더욱 죄송하고 이 글을 통해 그 시절 소녀들의 아픔과 현재 그분들의 아픔이 널리 알려져 한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일본이 사과를 하였으면 한다. 그분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이기 전에 한 가정의 예쁜 딸 이였고 어리고 가녀린 소녀였다. 그분들은 인생에서 가장 빛날 나이에 강제로 끌려갔고 아픔을 겪었고 많은 분들이 자살을 하였으며 서로의 친구가 죽는 것, 끌려가는 것을 직면했다. 그러나 그들은 현재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돈도 아니고 타인의 외면이나 불쌍한 눈빛도 아닌 그저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바란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우리 정부에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와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다시는 거론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였고 이에 우리 정부는 분노가 아닌 2015년 12월 28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

솔직히 나는 이해가 안됐다. 우리나라 대통령과 정치인이, 대한민국의 국민이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배려 없이 저 내용을 협상하고 타결하는 것이 정상일까? 한 나라의 국민으로써 너무나 부끄럽다. 김윤환 시인의 ‘아픔이 평화가 될 때까지’를 보면 “두렵고 미안했던 겨울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누이들의 가슴에 잔설은 녹지 않았고 그 눈에 눈물도 마르지 않았네” 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이 구절에서 내가 놓치고 있던 많은 부분들을 새로이 느꼈다. 어쩌면 나는 그저 일본을 욕하기만 하고 진정으로 그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 분들을 위해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일본에 가서 일본정부로 직접 찾아 갈 용기도 없다. 나는 그저 그분들을 위해 이 글밖에 쓰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너무 죄송하다. 그 분들이 만약 이 글을 본다면, 또한 하늘에서 보고 계시다면 “네가 뭘 알아” 라고 하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변명조차 할 수 없다. 마음으로는 아프지만 겪어보지 못한 일을 가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진심을 담아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통 받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며 생활하고자 한다. 나는 그 분들이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의 공식적,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마음 편히 사셨으면 좋겠다. 2017년 7월 27일 기준 남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37명뿐이고 그분들은 이제 기다릴 여유도, 힘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눈물은 흘리면 흘릴수록 지치고 힘든 것이다. 또한 눈물은 흘리면 흘릴수록 그 대상에 대해 실망하고 포기하게 된다.

올해는 광복 72주년이다. 우리는 광복절에 나라를 되찾은 지 72주년을 자축하며 기뻐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광복 72주년이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줄여드리지 못한지 72년째이며 오히려 상처만 더 드린 72년째이다. 우리는 내 자신과 가족의 일이 아니란 이유로 조금 더 적극적이지 못했고 아픔을 헤아려 드리지 못했다. 또한 일본은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렸고 우리 정부는 그동안 이기적 이였다. 나는 일본이 바로 사과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정부를 믿고 국민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정부와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꼭 사과를 받을 것이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 땅위에서 또는 하늘에서 눈물을 멈추시고 우리를 봐주실 것이다.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우리가 웃고 떠드는 이 시간에 그분들은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나는 그 눈물이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로 꼭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 분들이 나라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포기하기 전에 꼭 기쁨의 눈물로 바꿔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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