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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도서관 1촌 맺기 활동기
작성자 영선중 등록일 15.03.12 조회수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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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동아리의 캄보디아 자원 활동기

3학년 현예나

방학을 맞이하여 아시아 아프리카 희망기구(WHAF) 산하 ‘꿈꾸는 도서관 1촌 맺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현지에 직접 방문하여 벌인 자원 활동을 소개하려 한다.

우리나라에는 학교마다 꼭 한 개씩은 있고, 어느 곳을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도서관이지만 캄보디아에는 도서관이 많이 없을 뿐 더러 흑백교과서 외에는 책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꿈꾸는 도서관 1촌 맺기 프로젝트는 캄보디아의 한 학교와 한국의 한 학교가 1촌을 맺어 이런 캄보디아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것이다. 아직 도서관에 대한 개념이 자
리 잡지 않은 캄보디아지만 도서관이 가져올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한 모금활동으로 모인 금액으로 캄보디아에 도서관을 짓고, 책도 산다. 단기간에 끝내고 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최소 3년 이상은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로 우리학교는 작년에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가 지은 도서관을 개관하는 것이다.
이번에 캄보디아에서 한 일은 크게 세 가지이다. 책을 정리하고, 도서관을 꾸미고, 개관식을 한 것이 전부이다. 한국에서는 이것들이 모두 간단한 일이지만 그곳 환경에서는 쉽지않으면서도 색다르고 흥미로운 경험들이었다.

우리학교와 1촌을 맺은 학교는 씨엠립 시내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르세이룩 중학교이다. 노란색건물과 운동장에 심어진 나무와 풀들 그리고 밝게 웃는 아이들이 정말 예쁜 학교이다. 이 학교에 가기위해 1월 27일부터 31일 까지 3박 5일의 길고도 짧은 여정을 시작했다. 통역을 도와주는 친구 네 명과 함께 처음 도서관을 갔을 때에는 아직 책꽂이도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 책들은 정리가 안 된 채 쌓여져 있었다. 캄보디아 책들은 표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말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옛날에 교과서를 싸듯이 투명한 라벨로 책을 일일이 싸주어야 한다. 책과 재료가 든 박스를 들고 버스에서 내려 교문으로 들어올 때부터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다 호기심에 도서관 창문에 고개를 빼꼼 내밀고 보고 있던 아이들과 몇 안 되는 우리학교 유네스코 동아리와 함께 책을 싸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한 가지 놀란점은 르세이룩 아이들이 정말 꼼꼼하게 잘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 책을 싸본적이 없어서 서로 우왕좌왕 하고있는데 오히려 우리보다 더 잘 하고있어서 매우 놀랐다. 또 오전 내내 이어지는 작업에 덥고, 쉬고싶어 몸이 근질근질 할 때에도 르세이룩 아이들은 점심시간까지 갉아먹으면서 열심히 도왔다. 책을 거의 다 쌌을 때 쯤 책꽂이가 들어오고, 책을 하나둘씩 정리해 나가니 도서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서관을 꾸미기 위해서 우리가 한 일은 종이사람 만들기와 아크릴판에 꿈 그리기이다. ‘꿈’꾸는 도서관이다보니 도서관을 꾸밀 때도 꿈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다. 또 자신의 이름과 꿈이 도서관에 붙어있으면 도서관을 더 자주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포함되어있었다. 손잡고 있는 모양의 종이 사람과 작은 크기의 아크릴 판을 들고 교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꿈과 이름을 적을 때 어떤 반은 자진해서 반 전체가 동요를 율동과 함께 보여주기도 했고, 또 어떤 아이는 나를 손짓으로 불러서 손에 자그마한 하트를 그려주기도 했다. 비록 통역을 해주는 친구가 없이는 한마디도 통하지 않고, 꿈을 적어도 어떤 꿈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이들에게서 정말 따스한 감동을 느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도서관의 모습은 두 개의 큰 테이블과 긴 의자 여러 개, 벽에 붙어있는 여러 개의 큰 책꽂이, 도서관 중앙에 있는 작은 책꽂이, 단상에는 유아용 매트가 깔려있고, 칠판에는 아이들이 꿈을 적은 아크릴판이 모두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들었다. 한국어로 크게 쓰여 있는 ‘꿈’ 이라는 글자와 그 옆에 캄보디아어로 꿈을 뜻하는 ‘សុបិន្ដ’ 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고, 그 밑에는 영어로 ‘Dreams come true’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하나하나 있을 때는 몰랐는데 다 같이 모이니 정말 예쁜 모양이 나왔다. 또 창문의 위아래, 칠판 아래에 붙어있는 색색의 종이 사람도 정말 예뻤다. 이렇게 완성된 도서관으로 개관식을 했다. 동네 어르신까지 다 오셔서 매우 정겨운 분위기의 마을 잔치 분위기였다.

개관식이 끝나갈 때 쯤 도서관 앞에서 리본 커팅식을 하고, 우리부터 시작해서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으로 밀려들어왔다. 직접 지은 도서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니 정말 고마웠고, 벅찬 감동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우리나라와 사뭇 달랐다.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 소리를 내서 읽는다. 또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기도 했다. 재미있는 책은 몇 명이서 모여서 같이 보기도 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리가 없어 창틀에 앉아 책을 보기도 했다. 정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아줘서 너무 뿌듯하고, 우리가 없을 때 에도 이렇게 도서관을 자주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겨났다.

하교시간이 되었을 때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정말 예쁜 웃음으로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아이들과 정말 예쁘게 완성된 도서관 그리고 소리 내어 예쁘게 책 읽는 아이들이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간직되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 졌을지 빨리 확인하고 싶어 빨리 내년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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