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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작은도서관 10주년 기념 백일장대회 수상
작성자 용북중 등록일 18.11.15 조회수 493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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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작은도서관 10주년 기념 백일장대회 수상

                                               

                            최우수상-최연수(2학년 1반)

                            우수상-윤은서(2학년 2반)

                            장려상-이정혁(1학년 1반)


지도교사-정다운, 박여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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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북중 2학년 1반 최연수


가만히 있어도 더운 6, 여름이였다.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하게, 지루하게 다니던 학교.

봄은 여름, 여름은 가을, 가을은 겨울, 겨울은 봄

 

각자 기다리는 게 있는 것처럼 나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던 걸까

평소와 다른 점을 찾아내는 게 어려울 정도의

똑같던 하루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그 길에서 익숙한 니가 내앞에서 걸어오고 있다.

너와 나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자 나도 모르게 너를 피했다.

아주 잠깐 스치듯 보았던 너였지만 변한 것 없이 여전해보였다.

 

물론 너와 말을 나눠 본 적도, 말을 걸어 본 적도 없었다.

오직 내 눈으로만 기억하던 너였다.

 

항상 평범하던 내 주변 모든 것들과는 다르게 특별해보이던 너를

평범하던 난, 널 피할 수밖에 없었나보다.

 

그 일이 있고나서 3일째 되던 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내가 침대에 앉으면

항상 조용하던 내방에서 띠링하고 소리가 울렸다.

친구이겠거니 생각하고 마저 머리를 말렸다.

 

머리를 다 말리고 나니 또다시 조용하던 내 방이였다.

좀 전에 휴대폰에서 나던 띠링 소리가 떠올라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어둡던 내방이 환하게 밝혀졌다.

 

"안녕"하고 먼저 말을 걸어온 너, 3일전 스치듯 봤던 너가 맞다.

 

"안녕"하고 대답을 했던 나, 이때까진 평소 다를바없던 평범했던 대화였는데

 

왜일까. 평범하고 지루하던 하루가 반복되면서

옆자리 친구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오늘이 며칠인지도 모르던 나였는데

어째서 니가 안녕이라 말을 걸어왔던 날은 기억하고 있는걸까

 

잘 지내냐며 말을 이어가는 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몇 분을 고민하며 답장을 보냈다.

평소 같았다면 자고 있을 이 시간에

평범하지 않던 너와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음날, 그 다음날에도

난 너와 늦은 시간까지 연락을 하고 있다.

처음에 넌 연락을 기다리는 듯 했지만

이제는 내가 너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학교에 가서 나누는 친구들의 대화에서도 나의 주제는 너였다.

니가 나에게 했던 말들을 나누며 대화내내 웃었던 것 같다.

넌 다른 사람들과는 확실히 달라보였다.

선택하는 단어나 말투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건지 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처음엔 좋았다.

 

니가 나에게 의미가 확실하지 않은 말을 할때도

난 거기에 혼자 의미부여하며 좋아했었고

 

니가 나를 걱정할 때면 내가 너에게 신경 쓰일 만한 사람이구나 하며

내심 기분이 좋아졌었다.

하지만 모두 처음 이야기일 뿐 이였다.

연락하는 날이 하루하루 늘어날수록

난 너에게 마음이 생기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니가 나에게 뱉는 애매한 말들에

 

나 혼자 의미부여를 하고 니가 하는 걱정의 말이 과연

 

나에게만 하는 말 인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이런 너의 말들이 늘어날수록 난 혼자 감정을 소비했던 것이다.

 

"넌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일텐데,,,"

"나에게 아무 괸심이 없을텐데..."

 

니가 말하는 애매한 말들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일부러 늦게 답을 하기도,

일부러 휴대폰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난 너의 답이 느려지면 초조해지기까지 했는데

넌 그런 기색이 없는 걸 보니

나 혼자 하는 착각이라는 게 더 확실해졌다.

 

그래도 너와 연락을 끊고 싶진 않았지만

더 연락을 하면 널 좋아하게 될까봐,

나 혼자만 계속해서 감정을 소비하게 될까봐 두려워

너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답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땐 연락을 그만하자고 말할 용기가 없었나보다.

5일이 지날 때 까지 너와 나의 대화는 5일전,

 

그때에서 그대로 멈춰 있었다.

난 혹시나 너에게 다시 연락이 올까 기대하기도 했고

이젠 연락을 하지 못하는 걸까 우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5일째 되던 그 날, 넌 나에게 말을 걸어왔고

왜 문자를 무시하냐? 는 너의 말에 난 여러 설명을 하지도 못했다. 그저 부담스럽다는 말만 연발할 뿐 이였다.

 

마지막까지 넌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로 나를 잡는 듯 했지만

그것 또한 너에겐 의미 없는 말일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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