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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간직한 우리 학교
  서울에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낯익은 이름이 휘문의숙, 양정의숙 등이다. 비슷한 시기에 우리 고장에 화산의숙이 세워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화산의숙은 이 고장이 일찍부터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깊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화산초등학교의 전신이 화산의숙이며, 화산의숙으로부터 시작된 화산초등학교의 역사는 100년을 훌쩍 넘긴 셈이다.

  화산의숙은 1910년 세워진 이래 12년간 이 고장의 교육기관이었다. 이후 화산공립보통학교 1), 초등학교 2)로 이어지는 동안 지금으로부터 대략 40년 가까운 시절에 개교 60주년 3)을 맞이하였다.

  화산초등학교는 초기에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6.25전쟁으로 학교의 모든 건물이 불 4)에 탔고, 새로운 교실을 짓기 위해 한국 육군 부대 5)가 동원되기도 하였다. 1951년에 학교 전체가 불에 탔고 1954년 교실이 다시 지어졌다. 화산지역은 빨치산으로 수복이 늦어졌다고 한다.

  학교가 다시 지어지기까지 3년 동안 화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어디서 공부해야 했을까? 화산면의 와룡과 종리에 살았던 친구들은 이웃학교인 삼기초등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했고, 그 외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멀리 떨어진 고산면의 수선초등학교를 다녀야 했다. 당시 화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자기네 학교가 없어서 이웃하는 학교에서 눈칫밥을 먹어야 했던 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나라가 안정되면서 화산초등학교도 발전을 거듭하였고, 1960년대를 전후하여 학급수도 18학급에 이르게 되었다.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아동수가 크게 늘어나게 되어 화산초등학교 외에도 화산면 일대에 분교가 설립되었는데, 운산분교 · 승치분교 · 춘산분교 · 대치분교 등이 이 시기에 세워졌다.

  화산지역에 세워진 분교들은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분교가 아닌 정식 초등학교로 승격되었고, 학교마다 200명 내지 300여명을 오르내리는 학생 수를 자랑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 학교들은 30여년을 이어오는 동안 적정 학생 수가 줄어들어 다시금 분교라는 학교이름을 달게 되었고, 이후 교육당국의 작은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화산초등학교에 통합되는 상황을 겪었다. 지금은 해당 마을에 자리한 학교의 옛 터 만이 분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의 화산초등학교는 병설유치원까지 운영하는 면소재지 거점학교로 학생수 100명 내외를 유지하는 농촌의 아름다운 작은 학교이다.

  특히 농촌의 작은 학교가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건강한 교육공동체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학교문화를 꿈꾸고 있다.

“오늘, 이 만남이 소중한 학교”라는 기치 아래!!!


1) 1922.4.10 화산공립보통학교 4년제로 승격 인가
2) 1941.3.31 6학년제 초등학교로 승격
3) 1982.5.5 개교 제60주년 기념 행사(각종 동상, 피아노, 도서 기증)
4) 1951.10.6 전 교사 공비(共匪)로 인하여 전소(全燒)
5) 1954.12.5 육군 제7사단 제1대대 착공 / 1955.5.27 육군 제6037부대 제7중대 본관 7교실 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