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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태산백일장 산문 수상작
작성자 이병탁 등록일 18.11.13 조회수 434

칭찬대상 : 1학년 1반 박채경




 

산문부문 장원

 

사랑

                                                      박 채경(1학년1)

 

사랑은 눈 깜짝할 새에 오는 것이라고 하였다.

저도 모르게 오는 사랑이 있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랑이 있고 확 와 닿는 사랑이 있다. 저도 모르게 오는 사랑은 부모님에게서 오는 사랑이다. 혹 가족 간 불화가 있든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도 이 세상에서 가장 마음 나눌 수 있고 솔직히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부모님이다. 모든 사람들이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일단 걱정되는 게 1순위이다. 이런 것을 나는 저도 모르게 오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랑은 무엇일까. 일생에서 잠시 마음을 맡기었던 친구의 사랑이다. 이것은 여러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이 사랑은 보자마자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세히 관찰해보고 알아봐야 비로소 오는 사랑이다. 친구의 사랑은 짝사랑으로 시작되어 짝사랑으로 끝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짝사랑으로 시작되어 서로가 사랑을 한 후 헤어지는 사랑, 아니면 그 사랑이 두고두고 오래 가서 확 와 닿는 사랑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정녕 내 사람은 이 사람이다! 라고 확신을 내렸을 때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랑에서 많은 사랑을 경험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확 와 닿는 사랑으로 변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데엔 이유가 없다. 사랑을 세 가지로 설명한데에는 앞으로 실수하지 말라는 메세지이다. 사랑은 매번 바뀔 수만은 없고 독신주의자를 빼놓고 이야기한다면 평생을 함께 살아갈 동반자는 오직 한 명이다.

   수려한 단풍이 떨어지는 계절에 사랑을 하고, 혹독한 추위가 다가올 때 서로 부둥부둥 안아주어 체온을 느끼고 뜨듯한 마루에서 귤 까고 먹으며 둘만의 시간을 갖고, 화창한 봄날이 오면 연인의 머리에 꽃을 꽂아주리. 서로를 알아가는 독서도 하며 무더운 여름날엔 서로 양산을 씌워주며 장마가 오는 날엔 비에 쫄딱 젖어 서로 옷을 말려주는 예쁜 추억을 쌓길 바란다.

   나도 중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 계속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전까지 만났던 걸 합해서 보면 족히 5년은 넘었다. 해가 다섯 번 바뀔 동안 우리는 따뜻한 사랑을 해보았고, 하는 중이며, 할 것이다. 물론 사랑만 한 건은 아닐테지. 한 번은 뼈저리게 싸운 적이 있어 한동안은 말을 안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도 그와 계속 이어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전히 믿어지고 신뢰가 가기에 이것이 사랑의 힘인가? 라고 큰 깨달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만나면서 다른 남자는 눈에 두지도 않았고 먼저 오는 호의에도 선을 긋고 사양하였다. 다른 이들이 그럴 때면 만약 그가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그가 그랬다면. 이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나보다 한 살이 많으니 학교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어 지금 내가 살아가는 것에 많은 자양분이 되고 있다. 사랑이 두터워질수록 신뢰감과 편함이 비례되는 건 정말이다. 그만큼 믿음이 생기고 안정되며 이렇게 아무런 불화 없이 계속 이어져 나가고 싶다.

   지금 내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랑단계보다는 확 와 닿는 사랑인 것 같다. 1365일이 5번을 지나도 매일 매일이 새롭고 설렌다면 거짓말이겠지. 하나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내 일상생활이 그에게로 물들여져 버렸는데 잔인한 소리겠지만 이별을 고한다면 과연 내가 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부터 염려된다. 정말 그 누구에게도 자세히 이야기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여기에 풀어 펼쳐 보았다.

   사랑은 동쪽에서 뜨는 해를 서쪽으로 뜰 수 있게 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세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그에 따른 희생은 당연히 따라가면서도 상대가 잘 되기를 빈다. 무덤덤하고 냉정했던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을 만나면서 이렇게까지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둡고 혼자 있기 편해하던 내가 여기까지 나오게 된 것도 거의 그 덕분인 것 같다. 세상엔 부모님보다 더한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을 하며 부정까지 해왔거늘, 그 가치관을 깬 사람이 나타나버린 것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평생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사랑에 트라우마가 있어 연애하기를 포기한 분, 사소한 싸움으로 일이 번져 이별 위기에 놓인 사람, 첫사랑에 대해 머뭇거리는 이들, 모두 포함해 권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연애는 만만하다. 한 사람만을 좆지 말고 여러 사람과 대화도 해보고 지내보며 자신과 잘 맞는 상대를 찾길 바란다.

   평생을 같이 살 사람은 단 한 명뿐인데 많은 사람을 만나보지 않고 오직 그 사람만을 마치 해바라기 마냥 찾아다니는 건 바보 같다고 본다. 이 말 뜻은 후회하지 말라는 것에 놓여 있다. 언젠가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보고 싶고 잡고 싶을 만큼의 상대가 나타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뒤집어서 말하자면 나는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삭혀왔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은 사실이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의 연애 고민을 다 들어주고 해결해주지 않는가. 초연할 줄 알았던 헤어짐에 대해 서로가 나누었던 추억과 물건을 버리는 게 쉽지 않았더라면, 그만큼 사랑한다면 무릎을 꿇어서라도 그 사람을 다시 붙잡기를 바란다. 그 사람이 당신의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사랑은 꽃보다 아름답고 돈으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다.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는 건 행복이라고 한다. 행복은 곧 사랑이고, 사랑은 곧 행복에서 오는 것이라 본다. 세상의 모든 연인들이 행복하고 항상 사랑하길 바라며 정직하게 사랑했으면 좋겠다. 눈이 내려앉은 거리에서 둘이 손 마주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이걸 쓰는 바람이 내겐 여간 가슴이 간지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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