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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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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개교 66주년기념 제4회 학교사랑 글짓기 수상작(운문, 산문부문)
작성자 이병탁 등록일 18.06.25 조회수 398

칭찬대상 : 3학년 2반 오우현 이유빈


(운문부문 수상작)

                              잔향

                                                                                                                                                                                                                                                              오                                                                   오우현(2-2)

 

      봄내음이라는 잔향이 느껴진다면 내 이름을 불러 주겠니?

 

     맡는 순간 흐드러지는 꽃잎과 함께 정신이 어지러워지고,

     마치 정처도 목적도 없어 불안정하다고 느꼈어요.

     불안정한 안정.

     세상에 이보다 모순적인 말이 어디 있답니까.

     나도 무생물에 감정을 느낄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잔향의 정처가 어디서부터였는지는 딱히 꼬집어 말할 수가 없어요.

     새벽마다 잔향을 찾아 헤매며 신음하고,

     모든 단어에 잔향을 기입해 의미를 부여하고,

     한낱 건물을 바라보며 눈가에 다정함이 가득 고이고.......

 

     그 잔향을 사랑이라고 정의하기로 하였어요.

     모래사장에 그린 그림이 파도에 휩쓸리고,

     뉴턴의 사과가 사정없이 떨어지는 것처럼

     모든 일에는 순리가 따르는 법이니까요.

 

     그리 하기로 해요.

     내가 얻은 건 단지 일방적인 잃음의 연속일 테니까.

 

                 

심사평:

구어체로 쉽게 다가섰다 숨 고르기를 여러 번,

잔향의 사전적 의미를 시의 의미와 운율에 따라 18세 소녀의 가슴으로 새겼다.

시는 철학의 어디쯤이란 걸 알았다.

 

 

 

(산문부문) 

      

                                                인생의 전환점

                                                                                                                                                                                                                                                                                                                        이 유빈(3-2)

 

   12년 동안의 학교생활 중에서 고등학교 3년은 보충과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학교에서의 생활이 집보다도 많다. 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대학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 3년간 어떠한 생활을 했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미래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생활은 우리의 인생을 좌우한다고들 한다. 이런 교육 구조 때문에 고등학교 생활은 공부로만 짜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든 싫든, 미래를 위해 공부에만 전력을 다해야 하는 때다.

   이렇듯 중요한 시기이기에 좋은 고등학교를 다니게 된다면 행운이 된다. 그러나 좋은 고등학교의 기준은 너무 여러 가지여서 한마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아무 고등학교에나 들어가 학생들에게 자기 학교의 싫은 점을 이야기 해보라 하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그 이유는 참 많다. 공부밖에 모르는 학교, 인간적이기보다는 무섭기만 한 싫은 선생님, 머리규정이나 각종규제가 불만, 시설이 좋지 않다, 숙제가 많다 등등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이미 정해져 있고 단 한 곳이라는 사실이다. 아버지께서는 MTB를 타신다. MTB는 험난한 산길을 타고 올라가는 자전거답게 자전거의 재질이 가볍고 충격에 강하여 험난한 길에서 효율성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진 자전거이다. 그런데 그 자전거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하셨다. 입문용인 비교적 저렴한 자전거부터 자동차 값보다도 비싼 자전거까지.

   하루는 궁금해서 아버지께 여쭤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자전거는 어떤 거예요?”

   자전거의 이름이 나올 줄 알았던 내게 아버지의 대답은 참 의외였다.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자전거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고 탈 수 있는 자전거란다.”

시간이 좀 지나서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지만 아버지의 그 말씀은 내가 생활하며 현실에 적응하는 힘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때, 우리 학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고 하던지 나에게 있어서는 지금 내가 다니고 있으며 나를 아껴주고 나의 미래를 향해 함께 달려주시는 선생님이 있는 태인고등학교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인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 고등학교 3년이 인생을 좌우한다. 그렇다면 태인고등학교야 말로 우리의 인생을 좌우하게 될 중요한 곳이다. 이 중요한 기회의 시기에 꼭 필요한 것이 이 학교에 대한 믿음이고 사랑이다. 모든 것을 비교하기에 앞서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선생님들의 무한한 노력이 있는 우리의 태인고등학교는 긴 다리를 건너고 높은 산을 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학교이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MTB를 가졌으니 열심히 발을 굴러 다리 너머에 있는 산을 오르며 정산을 향해 달려 나갈지, 다른 값비싼 MTB들을 부러워하며 다리 앞에서 머물지는 자신이 선택할 문제다. 학교사랑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가 소속한 이상의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당당하며 타인에게 자랑스러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전정한 학교사랑인 것이다. 사람은 항상 더욱더 좋은 것을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은 늘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5개월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

    

 

 

심사평:

3여학생의 담백한 어조와 격조 높은 관조, 긍정의 미학이 가득하다.

모두의 금언으로 담기에 충분하고 가슴속 깊이 저장되는 울림이 강하다.

이순의 눈으로 읽고 불혹의 가슴으로 새기기에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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