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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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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태산 백일장 대회
작성자 태인고 등록일 18.01.30 조회수 324

칭찬대상 : 1학년 왕진아


산문부-차하

딸에게 보내는 편지

왕진아(1학년)

 

사랑하는 딸에게

딸아, 엄마가 고등학교에 다닐 적에 학우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어. 엄마는 원래 활발하고 두루두루 즐겨 노는 성격이라서 그 친구와도 친해지고 싶었어. 그래서 그 친구가 엄마를 피하는 게 느껴져도 그냥 해맑게 웃으며 다가갔었지. 그러다가 체육 시간에 모든 학우가 다 같이 노는데 그 친구만 앉아있는 거야. 엄마가 그걸 보고 바로 그 친구한테 더 친한 척하고 더 다가갔어. 그러다 보니까 그 친구도 마음을 열어서 엄청 편해지고 학교에서 서로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 시기가 하필 학년이 끝날 때쯤이어서 곧 반이 바뀔 날짜가 다가왔지. 우리는 두 손을 꼭 잡고 반 떨어져도 항상 붙어 다니자고 약속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또 같은 반이 돼서 서로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어. 그러다가 한 번은 엄마랑 친구랑 엄청 크게 다툰 날이 있었어. 다툰 이유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웃겨. 엄마가 다른 친구랑 놀고 있는데 그 친구가 그걸 보고 자기 욕하는 줄 알았나 봐. 그 다른 친구가 알고 보니까 엄마 친구랑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구랬지. 결론적으로 엄마랑 친구는 한없이 멀어지다가 엄마도 이젠 다투는 게 힘들어서 손을 놓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먼저 다가와서 손을 내밀어주더라고. 오해해서 미안하다면서 너랑 멀어진 뒤로 맘 편히 뭘 해본 적이 없다면서 화해하자고 하더라고. 엄마도 바로 울면서 친구를 안아줬지. 그리고 그때 그 친구랑 엄마는 졸업해서도 자주 만나면서 연을 이어왔어.

 

딸아. 엄마는 이렇게 생각해. 물론 엄마도 처음에는 친구와 친해지려고 엄청 노력했지만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았을 때 다시 엄마한테 와준 건 그 친구였잖니? 그러니까 엄마는 네가 사소한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굳이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너를 믿고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다시 너에게로 올 거야.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아니어도 돼. 너에게 소중한 사람, 너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우선시하고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엄마는 엄마 딸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 용감하고 정직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 딸을 사랑하는 엄마가 -

엄마께서 식탁에 두고 간 직접 쓰신 편지를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끙끙대면서 집에서는 화만 내고 울상이었던 나를 엄마는 어떻게 이런 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주실까? 세상에서 나만 힘든 줄 알았다. 나만 고생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도 힘든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이런 나 때문에 힘드실 것이다. 생각해보면 집에는 오래되어서 사용할 수 없는 화장품이 많다. 엄마도 우리를 낳기 전에는 분명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였을 텐데……. 친구 관계가 힘들어 고생하는 나를 위해 엄마는 내게 응원의 글을 남기셨다. 이제부터라도 엄마께,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주고 나를 보여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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