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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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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태산 백일장 대회
작성자 태인고 등록일 18.01.30 조회수 239

칭찬대상 : 2학년 김하진


산문부-차상

편 지

김 하 진(2학년)

 

11월의 어느 아침,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엉성한 글씨로 맞춤법마저도 틀린 편지가 내 앞으로 왔다. 가슴 한가운데에서 알 수 없는 생명이 태동한다. 이 글씨를 한 자 한 자 마음 담아 그려낸 그의 얼굴이 부끄러운지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도망가듯 나의 눈길을 피했다. 다음에는 꼭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리라 마음을 먹고 설렘과 함께 집어 든다. 꿈속에서 그의 손을 잡고 아치형으로 뻗은 나무 사이사이를 걸었다. 빛의 소리 에너지가 전도되어 뻗어 나가 다시 되돌아 왔다. 에너지가 보존되어 끝없이 순환하였다. 피톤치드 향을 머금은 웃음소리가 꿈속을 벗어나려 한다. 지금의 나의 미소가 되어 답장한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우리는 순수함에 가득 찬 데이트를 했다. 다른 주인을 둔 다섯 손가락의 두 손이 서로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쑥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이는 한 쌍의 나비가 목적지를 잃고 여행을 떠난다.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기에……. 어딜 가도 함께라서 웃음이 가실 날이 없었기에 행복한 과거를 꿈꾸고 아름다운 현재를 살아가고 황홀한 미래를 회상한다. 첫사랑이었다.

 

한 권의 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이야기들을 앨범에 담아 오늘도 그의 얼굴을 떠올린다. 공부에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그의 위로를 받고 해맑게 웃으며 또다시 시작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감격하여 그를 더 생각한다. 그렇게 일과를 마치고 잠이 들기 직전이면 나는 노트를 꺼내 이렇게 일기를 쓴다. 그가 말해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와 닿아 현실이 되고 내가 되어 다시 그에게로 돌아간다. 첫사랑이다.

 

항상 행복감을 느끼고 나를 사랑하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은 선물을 가져다준다. 말로……. 너는 할 수 있을 거야. 나는 널 믿어. 고마워. 미안해. 짧은 말이지만 어느새 나에게는 큰 자존감이 안겨 있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 안겨 있다. 이렇게 자라는 꿈을 이루고 생각을 하며 지혜롭게 살다가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첫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따뜻하고 듬직하며 나와 함께 있을 때 다른 사람과 함께일 때는 볼 수 없는 감정들을 나타내는 그 사람들이 모두 나의 첫사랑이며, 나의 행복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 나의 심장 박동 수를 뛰게 하는 그들이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또 다른 만남의 기회가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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