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태산 백일장 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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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태인고 | 등록일 | 18.01.30 | 조회수 | 202 |
칭찬대상 : 2학년 노윤하 산문부 - 장원 있어 주는 사람 노 윤 하(2학년) 나는 참 생각이 많다. 때로는 그것들이 나를 공격하고 나 대신 싸워주기도 하지만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들은 내가 누우면 바로 잠들 수 있도록 허락해주지 않는다. 행복한 기억이라 함에도 그것들이 나를 저 깊은 심연 어딘가로 몰고 갈 때면 문득 잊고 있던 상처들의 떠오름에 더욱이 힘이 든다. 조금이라도 그 깊이가 얕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한 번에 잘되지 않는 것 같다. 가끔 발밑의 그림자가 느껴질 때의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견디고 버텼다. 그렇다고 모두 다 잊힐 만큼 괜찮은 것은 절대 아니었지만, 그 흑백이 존재함으로써 색깔이라는 것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합리화하였다. 항상 타인에게 잘못을 묻기보다는 스스로 묻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하고, 마음 주는 것을 거짓으로 하고 그냥 그렇게 지내왔다. 본디 상처를 쉽게 받고, 내 물건을 줄 때도 후련한 마음을 먹지 못한, 어쩌면 꽉 막힌 나는 그냥 어느 날 문득 있어 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에게 그 무엇보다 필요했던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터라 자각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의식 속에 내가 정신적으로 보호받고 있었던 것은 다 그들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 있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은 나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멘토나 부모님 또는 친구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에서 조용히 나를 믿어주는 사람 모두이다. 어쩌면 나보다 훨씬 더 어른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그들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조절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들을 통해 나는 감사하게도 ‘있어 준다’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그 생각 어디쯤 다다랐을 때 나에게 ‘있어 주는 사람’은 내가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든 새로 하는 일들에 지레 겁먹고 도망치기 일쑤였지만 역시나 힘과 믿음의 근원은 그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제까지 시작의 단계에 머무를지는 모르겠지만 머지않아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역시 그들에게 ‘있어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나를 지켜봐 주는 모든 사람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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