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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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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께 드리는 편지(교원상처 치유시스템 안내)
작성자 김정현 등록일 15.02.02 조회수 431

아이들을 사랑하는 만큼의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시는 전라북도의 모든 선생님들께 드립니다.

 

아침.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시계가 어디 있지? . 오늘 휴일이잖아.가 아니구나. 어제가 크리스마스였고 오늘은 금요일 출근해야 하는구나. , 출근해야 하는구나. 그래도 오늘 하루 버티고 다음 주 이틀만 더 버티면 된다. 방학이다. 학교도 아이들만 없으면 다닐만하다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나의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는데’.......

 

혹시 오늘 아침 눈을 뜨시면서 이런 생각에 힘겹게 몸을 일으키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겠다던,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가꿀 수 있도록, 삶에서 지칠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나무가 되어주겠다던 그 소중한 꿈이,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꿈이 여전히 선생님의 가슴 속에 따뜻하게 자리 잡고 있으신지요? 그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꿈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아이들에게 짓밟히고 교직을 철밥통으로, 공공의 적으로 취급하는 사회분위기로 부서지고, 나의 이 상처를 나눌 길 없이 각자 바쁘기 만한 냉랭한 교무실 분위기에서 완전히 깨어져 나가지는 않으셨는지요? 교직에 대한 꿈이 부서져 버린 크기만큼, 내 가슴에 생긴 상처의 크기만큼, 버티기 위해, 견디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나 역시 아이들에게, 동료들에게 그 만큼의 상처를 안겨주고 그들의 상처를 외면하며 피눈물이 범벅된 채로 그렇게 학교에서 살아내고계신 건 아니신지요?

 

선생님들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가 적지 않게 흘러들어옵니다. 아이들의 입에서, 학부모의 입에서, 선생님들 자신의 입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적지 않게 흘러들어옵니다.

우리 교육청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해봅니다. 최소한 들어주는 교육청, 선생님들이 가슴의 상처를 열어 보일 수 있는, 그래서 별반 해결책을 얻지는 못해도 속 시원히 이야기 한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고 마음을 추수릴 수 있도록 해주는 비빌 언덕이 되는 교육청이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선생님! 아픈 상처는 선생님 혼자의 것이 아니랍니다. 같은 상처를 품고 있는 많은 동료들이 있으며 그 상처 앞에서 뭐라도 돕고 싶고 함께 나누고픈 교육청이 있습니다. 와서 털어놓고 걱정 없이 돌아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처는 아물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픈 상처를 혼자 꽁꽁 싸안고 피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전라북도의 모든 선생님들께 늦었지만 작은 선물을 드리고자 합니다.

교직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치유하기 위한 집합 연수와 찾아가는 맞춤형 연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교권과 관련한 법률적 지원을 위한 법률상담 프로그램과 교권이 침해당하는 과정에서 생긴 외상을 치유하기 위한 개별상담 프로그램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스트레스와 상처와 장시간 방치된 나머지 우울증이 되어 극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선생님들을 위한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도 준비했습니다.

모든 비밀은 철저히 보장되며 우리 교육청은 20151월부터 교원상처 치유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그램과 예산지원으로 선생님들이 조금이나마 상처를 극복하고 초년의 꿈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도움만 드리고자 합니다.

상처를 이겨내는 용기를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이미 그 용기가 새로운 출발입니다.

 

2015년 원단(元旦)

 

전라북도교육청 교육국장 김경호 드

 

추신

교원상처 치유 시스템 운영계획과 심리 상담 교수단· 정신건강 전문의 및 소재 의료시설 명단은 전라북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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