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2

뭐... 이백 보 양보해서 이해를 해 준다고 하자. 이런 문구는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근래 만난 어떤 차량. 신호를 위반하고 내 차 옆을 휙 지나가는데 뒤에 무슨 글자가 적혀 있다. 궁금하기도 하고 얼마나 바쁜가도 알아보려고 따라 붙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촬영. 내용인즉슨 '이 차량은 교통법규를 준수합니다.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되어있다. 가만... 신호등 위반 정도는 교통법규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가? 그리고 나는 양보한 것이 아니고 그냥 신호등 앞에서 추월당한 것인데 무슨 감사씩이나?

여러 가지 모양의 문구나 딱지를 너덜너덜하게 붙이는 것은 본인의 자유에 해당되겠지만 그걸 보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뒤 차 운전자가 분명하니 가능하면 좋은 말, 재미있는 말로 써 붙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어지간한 내용은 제 운전대 앞에다 붙이도록 하고 말이야. 지키지도 않을 말을 쓰잘데기 없이 적어놓고 다른 사람 불편하게 만들 필요가 무에 있겠는가 말이다. 公害와 다를 바 없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큰 문제는 바로 내가 과속운전을 한다는 것이다. 느리게 운행하는 것을 못 참아 하니 참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정속 주행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아자! 아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