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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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경선 | 등록일 | 20.08.14 | 조회수 | 254 |
해석 차이
전해오는 말에 여자 목소리가 크거나 남자를 못살게 굴거나 남자 위에 군림하려 들면 종종 사용하는 말이 있으니 바로‘암탉이 울면 망한다.’라는 속담이다. 그런데 정말 암탉이 울면, 여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집안이 망하는 걸까? 이 이야기의 원전(原典)이 서경(書經)의 목서편(牧誓篇)이라고 전해지거니와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남겨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통적인(?) 해석에만 의지하여 오로지 그런 의미로만 사용한다면, 그래서 전혀 융통성이 없다면 또 문제 아니겠는가? 흔한 말로 ‘암탉이 울면 알을 낳았다는 것이다.’ 정도의 다른 표현도 가능하니까 말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은 당연한 겁니다. 남편이 허구헌 날 아내를 울리는 집구석이 잘 될 수가 있겠습니까? 아내가 행복해야 집안도 잘되는 겁니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이런 해석. 집안이 망한다는 말은 맞는데 망하는 이유가 여자의 목소리가 커서, 남자를 못살게 굴어서가 아니라 역전된 상황, 즉 남자에 의해 여자가 ‘갈굼’을 당하는, 그리하여 고통의 소리가 담장을 넘는다는 이야기이니 그게 바로 집안이 망하는 경우 아니겠는가 묻고 있다. 남편이라는 작자가 매일 여자를 못살게 굴고, 울리고, 줘 패고 있으니 이 집안은 절대로 화목할 수가 없고 당연한 결론으로 집안이 망해간다는 것. 아주 말이 되는 소리이다.
아내를 행복하게 하여 대화 소리, 웃음소리가 집 안에 가득 차고 그 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두가 부러워하는 집안, 흥하는 집안 아니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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