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글쎄... 이게 誤解가 될지 理解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생각을 적어보자. 엊그제 마트에 가서 매장을 둘러보다가 ‘희한한’글귀의 상표를 보게 되었다.

‘콩 100%로 국내에서 직접 만든 콩기름’이라고 적혀있는 식용유를..

여기에서 나는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 첫 번째가 이 제품에 사용된 콩은 일단 국내산이 아니다라는 것. 흔히 해당 제품에 사용된 원재료가 국내산이라면 이렇게 광고를 하지 않는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국내산 고춧가루,’국내산 참깨’... 이런 식으로 하지... 내가 내린 결론은 수입산 콩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식당에서도 ‘국내산 한우’등의 메뉴판을 붙여놓는데 여기에는 그런 말이 없으니.

두 번째는 ‘다른 회사 제품’들은 해외에서 가공, 제작하여 국내 회사 상품을 붙여서 판매를 하는데 비해 이 회사는 국내 공장에서 국내 시설로 직접 제조하여 판매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으니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른 회사들은 원산지도 불명한 재료를 가지고 그것도 해외에서 제조하여 국내에서 판매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고, 자기네 회사는 원산지는 불명하지만 제조는 국내에서 한다는 것이니 이게 사실이라면 신토불이를 추구하는 우리 백성들이 마음 놓고 믿고 먹을 제품은 어디에??

끝으로 다른 회사의 업무 비밀(?)을 이렇게 공개해도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모르겠다. 원래 PR이라는 게‘P할 것은 피하고 R릴 것만 알리자’이거늘 어찌하여 우리 제품 판매하자고 남의 회사 비밀을 폭로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씀. 異物質을 섞지 않고 콩으로만 만들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이겠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귀임에는 분명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