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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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경선 | 등록일 | 20.08.06 | 조회수 | 45 |
쓰레기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갑시다.”
지난 주에 오서산에 갔는데 산을 오르다가 몇 군데에서 본 플래카드(펼침막)에 적혀있는 글귀가 산에 오르내리는 동안 내내 나로 하여금 속이 편치 못하게 만든다. 전에도 여러 번 내 의견을 이 지면을 빌어 피력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 도대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를 어쩌란 말인가? 그 모든 걸 어떻게 내가 모조리 처리하느냐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발생시킨 쓰레기는 주변에서 처리 가능하게 시설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게 나의 강력한 생각이다.
이 내용은 나중에 또 적더라도 이번에 내가 언짢았던 내용, 나는 쓰레기를 가져온 게 아니라는 것이다. 위 문장을 보면 ‘내가 가지고 온 쓰레기는 되가져 갑시다.’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분명히 우리 일행이 먹고 마실 음식과 옷가지를 가지고 왔지 쓰레기를 무겁게 배낭에 넣어가지고 온 게 아니라는 말씀. 집에서도 충분히 버릴 장소가 있는데 얼마나 절약하자고 무겁게 높은 산(바다, 계곡)까지 들고 와서 짊어지고 올랐다가 다시 가져간단 말인가? 바보 아냐?
이 문장은 이렇게 고쳐 적어야 맞는 게 아닌가 한다. ‘내가 만든 쓰레기는 내가 가져갑니(시)다.’ 裝備 자랑, 먹거리 자랑 현장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단한 식음료만 가지고 오르는 데 대개의 경우는 다시 배낭에 넣어가지고 가는 모습을 본다. 물론 주위에 인적이 드물 때는 여기저기 낑겨 두고 가는 사람도 보긴 했지만 그것도 집에서 출발할 때는 쓰레기가 아니었다는 것. 돈 들여 만든 플래카드가 우스운 반응을 보여서야 쓰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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