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시험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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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경선 | 등록일 | 20.07.27 | 조회수 | 54 |
군대 시험 2
이제 답은 1번과 4번, 둘 중의 하나인데 이는 지금까지의 단순 시각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내용이다. 일단 1번에 대해서는 답이 갈릴 수 있다. 갓 입대한 병사들이 볼 때는 ‘저 새끼는 고참이라고 일도 안 하고 맨 날 자빠져 뒹굴면서 입에서는 욕만 나오고 있으니, 저런 놈들 때문에 우리만 고생이고 남북통일이 안 된다니까. 저런 놈은 남한산성에 가둬놓고 환갑 때나 내보내 주어야 하는데..’하는 아래 계급들의 시각.
‘제대가 낼 모레인데 작업을 또 시켜? 지금쯤이면 사회 나가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적응할 수 있는 시간도 부여하고 복학, 취직 준비도 하게끔 배려해주어야 하는 것 아냐? 왜 맨날 작업이고 훈련이냐고? xx... 그동안 젊음 바쳐 봉사했으면 이제는 조금 봐주어야 하는 거 아냐? 저 下士 새끼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게 까불고 있어... 왜 인사계는 나를 초번, 말번 근무를 하게 하지 않고 한밤중에 자다가 근무하게 만드냐고??’ 그래도 신병은 1번에 답을 할 수 있다. 아직 모르니까.
가장 문제가 되는 답이 4번인데 아마 군대 다녀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동그라미 칠 것 같은 답이다. 부대 환경정리? 참으로 좋은 말임에는 틀림없는데 중요한 것은 행보관 박상사는 책상머리에서 구상을 하고 부대 주위 한 바퀴 휘리릭 둘러보고 ‘여기는 이렇게.. 저기는 이렇게.. 며칠 후 사단장 온다니까 구석구석 청소는 이렇게...’ 하는 건 좋은 데 그 모든 일은 누가 할까?
즉 박상사는 말로만 할 뿐인데 반해 병사들은 몸으로 해야 하니 그 노고가 만만치 않다는 것. 당연한 이유로 가장 나쁜(?) 사람 되겠다. 물론 부대 환경정리는 해야 하고 늘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어야 하는 건 맞지만 이게 시도 때도 없이 이루어지고, 매일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은 선임자가 있다면 아래 병사들은 어느 한 순간 몸뚱아리 편하게 할 틈이 없으니 말이다. 결론이자 내가 생각하는 답은 4번이다.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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