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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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경선 | 등록일 | 20.07.17 | 조회수 | 52 |
면장 대화중이나 어린 아이 훈계(?)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우리 속담 가운데 정확한 의미로 언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예로 즐겨 언급되는 속담 가운데 “알아야 면장하지..”....라는 게 있다. 나처럼 漢字 교육을 받은 사람은 어느 정도 한자로 써주면 이해를 쉽게 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세대는 설명을 들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종종 잘못된 의미로 해석이 되는 것 같다. 함 살펴보자....
이 말은, 옛날에 동네 이장이나 면장이 유식한 사람들 층에 속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거나, 면장이 세상 사는 이야기를 두루 알고 있어야 지역 주민의 이해와 요구를 적극 수용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 말이 아니다. 즉, ‘알아야 면장을 하지’에서, 면장은 面長이 아닌 것.
이 말은 옛날, 공자가 아들에게 “사람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곧, 뭘 알아야지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한 말이다. 다시 말하면, 면장(面牆)하면 아는 게 없음을 일컫는 것이고, 면장(免牆)하면 아는 게 많아, 담장을 마주 대하는 데서 벗어나는 것. 이런 유래를 가진 말이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인데, 그걸 모르고, “나는 면장을 할 수 있는데, 누가 시켜줘야 해먹지!”라고 큰소리치면, 이게 바로 면장(面牆)하는 것 아니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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