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넘 효과 2

‘당신은 남들에게서 사랑과 존경을 받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가 있습니다. 당신은 때때로 외향적이고 상냥하며 사교적이지만 어떤 때는 내향적이고 신중하며 수줍어합니다. 당신의 내면에는 아직 활용하지 않은 큰 에너지가 잠재해 있습니다. 성격상의 단점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 단점들을 보상하는 장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정도의 변화와 다양성을 선호하고, 속박과 제약을 싫어합니다. 당신은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납득할 만한 증거 없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자신을 비판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한편으로 비현실적인 꿈도 지니고 있습니다.’

위의 묘사가 당신 성격과 딱 맞는가?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예문을 읽고 신통할 정도로 자기 성격을 짚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깨닫지 못한 점은 다음 두 가지다.

① 이런 다면적인 묘사에는 자기의 성격과 겹치는 부분이 ‘몇 가지’는 있게 마련이며

② 가장 잘 들어맞는 문장은 내용이 워낙 포괄적이어서 그럴싸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Free size 옷처럼 사실상 모든 사람에게 맞는 전천후 성격 기술일 따름이다. <End>

이 내용에 나로서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본인이 본인의 성격을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본인의 성격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찰해 보지 않았다는 것. 그러다 보니 좋은(?) 내용의 해석을 자기 것으로 적용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