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까지는 B형 독감이 퍼졌으나 최근엔 A형(H1N1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B형 독감은 항체를 지닌 사람이 많아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지만, A형 독감은 바이러스 변이가 많아 항체를 지닌 사람이 적고 전염성 또한 훨씬 높은 편이다. A형 독감은 근래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확산돼 사망자가 발생한 독감과 같은 종류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의 전신 증상과 기침, 인후통,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특징이다. 일부 환자는 구토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독한 감기'라는 말처럼 전신 증상이 일반 감기와 차이점이다. A형 독감은 고열과 온몸이 쑤시는 증상이 더 심하다.
독감은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12~2월 사이에 가장 빈도가 높다. 일반 성인이 감기에 걸리고 나서 2~3일 근무하기 어려울 만큼 심한 증상이 있을 때는 독감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린이 환자의 경우 침을 많이 흘리거나 잘 먹지 못하고 심하게 보채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 또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빈번하고 때로는 열성 경련이 나타난다.
독감에 걸리면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다. 독감 증상이 생긴지 48시간 이내라면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것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거나 빨리 좋아지는데 도움이 된다.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가능한 빨리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통 독감 환자는 1주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지만, 기침은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폐렴이 합병증으로 흔히 발생하기도 한다. 어린이와 만성심폐질환을 가진 노인, 면역력이 낮은 환자 등은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독감 백신은 독감 유행 전인 9~11월에 맞는 것이 권장되지만, 접종 후 항체 형성기간(약 2주일)을 감안할 때 접종이 좀 늦었더라도 유행기간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접종대상은 50세 이상, 만성폐·간질환, 심장·신장질환, 당뇨병 환자,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6~18세, 사회복지시설·요양원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또는 요양 중인 사람, 의료인 등이다.
독감을 막으려면 손과 발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가 기본이다. 독감은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독감 환자는 반드시 입과 코를 막고 기침을 해야 한다. 고위험군은 독감 유행기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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