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몸과 마음 건강하게! 엄마로부터 시작되는 미각교육
오감 중에서 미각은 어려서부터 발달된다. 엄마가 해주는 음식 맛을 성인이 되고 나서도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을 보면 세 살 버릇만 여든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세 살 미각이 여든까지 가는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중요한 미각,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를 위한 미각교육, 학교나 사회에서 나서지 않는다면 엄마가 먼저 나서보자.
미각교육이란? 미각, 즉 맛에 대한 감각을 따로 교육한다고? 그렇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일본 등 어린이 미각교육이 활성화된 나라에서는 어려서부터 미각에 대한 교육을 통해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미각교육의 도입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다. 이탈리아의 경우 슬로푸드 운동을 선언하고 1998년부터 초등학교에서 미각교육을 의무화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슬로푸드 이탈리아 본부를 미각교육 담당기관으로 공식 승인했다.
1998년 이후 이탈리아 초등학교 교사 900여 명이 슬로푸드에서 진행하는 미각교육 지도 과정을 수강했다. ‘말하다, 행동하다, 맛보다(Dire, Fare, Gustare)’라는 책자와 ‘맛의 마술로의 여행(viaggio nella magia del gusto)’이라는 시디롬으로 교사들이 직접 미각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학교 내 운동장 한쪽을 텃밭과 정원으로 가꾼다. 스쿨가든을 통해 아이들은 음식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게 된다.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살충제와 비료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배움으로써 경험과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각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경우 인스턴트식품및 패스트푸드에 남용되는 조미료와 각종 식품첨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으로, 이러한 미각교육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아이들을 위한 미각교육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가정에서라도 아이를 위한 미각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쉽고 간편한 인스턴트의 두 얼굴 아이들의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은 엄마라면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와 같은 책 제목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아이에게 간식으로 사주는 각종 과자와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식품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들 식품은 영양소의 배합이 불균형적해서 골고루 영양을 섭취해야 할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더욱더 치명적이다. 또한 인스턴트식품의 과잉 섭취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쉽고 간편하게 먹기 위해서 동원되는 다양한 식품첨가물과 조리과정은 그만큼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는 단순히 육체적 성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발달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편리성을 추구하는 인스턴트의 이면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공식품에는 대체로 있어야 할 것은 없고없어야 할 것은 있다.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은 영양분이다. 이를테면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성분. 반면, 없어야 할 것이 있는 것은 이른바 ‘유해성분 삼총사’다. 정제당, 나쁜 지방, 첨가물이 그것. 이런 식품을 흔히 ‘정크푸드’라 부르는데, 이런 정크푸드를 어릴 때부터 탐닉하게 되면 체격은 커지지만 면역력은 낮아지며 늘 피로하다. 학습능률도 떨어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문제들이 아이들의 정서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이다. 산만하고 과격한 아이들 뒤에는 반드시 정크푸드가 있다. 이런 식품들은 중독성을 야기한다는 점도 문제다. 한번 빠져들면 좀처럼 친건강 식생활로 되돌리기가 어렵다.
1998년 이후 이탈리아 초등학교 교사 900여 명이 슬로푸드에서 진행하는 미각교육 지도 과정을 수강했다. ‘말하다, 행동하다, 맛보다(Dire, Fare, Gustare)’라는 책자와 ‘맛의 마술로의 여행(viaggio nella magia del gusto)’이라는 시디롬으로 교사들이 직접 미각교육을 받는다.
식습관 점검과 슬로푸드로의 전환 아이들에게는 안 된다고 하면서 엄마와 아빠는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먹거나 군것질을 수시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지 않는 자연식 음식도 부모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면 아이도 곧 마음이 바뀔 것이다.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 인스턴트식품을 퇴출시키자. 손이 가고 번거롭더라도 아이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주방에서 좀더 시간을 보내는 수고로움을 즐겁게 받아들이자. 냉장고 정리만 제때 하더라도 가족의 식습관은 달라질 것이다. 오래 묵은 음식들은 가족 건강을 해치는 적신호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슬로푸드다.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고 보존기간이 길지 않은 음식을 슬로푸드라 할 수 있겠는데, 이런 음식이야말로 자연스러운 것이라 하겠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하여 조금 귀찮더라도 조리시간을 갖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장기 보관하지 않고 먹을 만큼만 요리해서 남김없이 먹도록한다. 하지만 이미 아이들이 인스턴트식품과 강렬한 조미료 맛에 길들여져 있다면 집에서 만들어주는 음식을 맛이 없다고 느껴 잘 먹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때는 조리방법을 달리 하여 아이의 건강을 위한 재료를 듬뿍 넣은 요리를 하도록 한다.
집에서 하는 우리 아이 위한 미각교육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고 직접 조리한 음식을 먹이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미각에 대한 바탕을 폭넓게 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미각교육 과정이 없다면 집에서 직접 아이를 위한 미각교육을 해보자. 집에서 음식 재료를 직접 기르고 이 과정에 아이를 동참하게 한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일을 아이가 담당하게 하고 쑥쑥 자란 콩나물을 가지고 요리해서 함께 먹는 것도 한 방법. 그 밖에 상추나 오이, 고추 등을 스티로폼 박스나 작은 화분에 심어서 아이와 함께 키우자. 재배한 뒤에는 이것을 재료로 요리하면서 아이에게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고, 각 채소들이 갖고 있는 몸에 이로운 성분과 건강에 좋은 영향을 알려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인스턴트식품과 슬로푸드의 차이를 확실히 이해시키고, 자연으로부터 온 것이 아닌 화학 식품첨가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준다면 아이의 이해가 훨씬 빠를 것이다.
단것에 집착하는 아이를 위한 요리 레서피 단맛은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한번 단맛을 알게 되면 보다 강도가 높은 단맛을 원하고 단것에 집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스턴트 과자나 초콜릿, 사탕보다는 당도가 있어 단맛이 나는 과일을 준다. 이후 채소류 등의 단맛으로 서서히 유도하는 것이 좋다. 단호박샐러드, 고구마양갱, 식혜, 매실주스, 수정과, 오미자차 등이 좋다.)
호박범벅 재료 l 호박 300g, 찹쌀가루, 삶은 팥·강낭콩 적당량, 밤 5개, 설탕·소금 약간씩 만들기 1_단호박은 깨끗이 씻어 물을 조금 넣고 껍질째 푹 무르도록 삶아 노란 속 부분을 파내어 으깬다. 2_①의 단호박에 미리 삶아놓은 팥, 강낭콩, 밤 등을 넣고 끓인다. 3_끓기 시작하면 설탕과 찹쌀가루 갠 물을 넣고 중불에서 끓여 걸쭉해지면 식혀서 먹인다.
고구마양갱 재료 l 고구마 400g, 가루한천 4g(1작은술), 물 150ml, 우유 150ml 만들기 1_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찜통에 찐다. 2_냄비에 가루한천과 물, 우유를 붓고 으깬 고구마를 넣은 뒤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한천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끓인다. 3_쟁반이나 빈 우유팩 등에 반죽한 재료를 부어 냉장고에서 1~2시간 정도 굳힌다. 4_완전히 굳었으면 적당한 크기로 자르거나 예쁜 모양틀로 찍어내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준다.
출처:여성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