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입시상담을 위한 100문 100답(1) 수시모집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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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22.03.08 | 조회수 | 227 |
Ⅰ. 수시에 대한 질문(25개) 1. 쌤, 이번 수시는 작년에 비해 좀 줄어든 게 맞나요? => 일단 전체적으로 보면 늘었지만, 수도권으로 보면 줄었어. 특히 인서울에서 중경외시에 해당하는 대학들이 많이 줄어서, 확실히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작년보다 올해 수시로 대학가는 게 더 어려울 거야.
2. 그럼 전 수도권이나 인서울로 쓰지 않고 지방대로 학종을 써야 할까요? => 그것은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작년 성적과 올해 성적을 비교할 때 인서울과 수도권에 해당하는 대학 같은 경우는 점수를 조금 조심해서 봐야할 것 같아. 학종은 정성평가니까 여러 가지의 요인이 있지만, 그래도 학업 역량을 채우는 수준에 있어서는 작년 합격자보다 더 높은 성적으로 준비하든지, 아니면 경우에 따라 대학의 눈높이를 낮춰야 할 수도 있을 거야. 앞으로 쌤과 학업 역량 외의 영역을 더 챙겨 보자.
3. 전 내신 2등급 정도인데요, 학추도 포기하지 말아야겠죠? => 너의 희망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년에 비해 학추가 경쟁률, 커트라인이 높았던 것은 알지? 학교장 추천을 쉽게 받기 때문에 결국 교과 전형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해. 그러나 내신 2등급이면 어찌되었든 수시를 써야 하는 거고, 그렇다면 내신을 챙겨야 하는 것이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내신 신경써 보자. 학추를 지금 쓴다, 안 쓴다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너의 모고 성적에 따라 최저 달성 여부도 달라지기 때문에, 적어도 학추 쓰는 여부는 6월 모고를 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만약 너가 건동홍 이하의 대학만 노린다면 지금 내신을 더 연마하여 학추로만 지원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생기부 전체도 준비해야 하는 학종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야. 지원 희망 대학에 대해 앞으로 차차 더 얘기해 보자.
4. 전 내신도 3등급, 모고도 3등급인데요, 그냥 수시 포기하고 정시 가는 게 낫겠죠? => 이것도 역시 대학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등급이라는 건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성적’이라고 쌤은 생각해. 하나를 포기한다고 해서 다른 게 무조건 오른다고도 볼 수 없거든. 물론 생기부를 쌤이 봐야겠지만, 만약 생기부를 챙겨야 하는 순간이 오면 학종을 준비해도 좋지. 근데 그게 아니더라도 논술에서 만약 2~3등급대를 받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니까, 수시 논술 전형의 높은 내신 성적을 마련하면서도 정시를 포기하지 않는 라인으로 가도 좋을 것 같아. 모고 조금 더 보자. 모고 성적이 훅 떨어지거나 안정적이지 못하면 수시로 가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겠어!
5. 근데 수시를 꼭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요? 어차피 생기부는 나중에 써주시잖아요. => 아냐. 생기부를 누적으로 써 주시는 선생님도 많으실뿐더러, 학종을 나중에 준비하게 되면 무리한 준비가 되어서 내용이 부실하거나 안정적이지 못해. 쌤은 학종을 6월 모고가 끝나고 무리하게 준비한 경우를 여럿 보았고, 그들의 실패 케이스를 너무나 많이 알고 있어. 이건 단지 지금부터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그러는 게 아냐. 선생님이나 학생의 열의도 열의이지만, 모든 교과에 있어서 학습 내용을 토대로 교과 담당 선생님과 차분하게 상담하고 논의하면서 만들어 낸 생기부와, 막판에 컨설팅 받아서 이루어지는 생기부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고 쌤은 얘기하고 싶어.
6. 쌤, 학생부 종합전형이랑 학생부 교과전형이 뭐가 다른 거예요? 학추는요? => 학생부 교과전형은 일반적으로 내신 성적만을 가지고 줄을 세워서 애들을 뽑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학생부 교과전형은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생기부 전체를 정성 평가하는 거고. 정성 평가라는 건 내신 성적이라는 수치화된 무엇을 도량화하여 측정하지 않는다는 거야. 생기부 전체를 꼼꼼히 보면서 거기에 적혀 있는 학생의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거지. 학추는 기본적으로 학생부 교과전형과 비슷해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내신 성적을 토대로 줄을 세워서 선발하는 시스템이야. 학교마다 매우 다르니까 앞으로 학교 위주로 쌤하고 이야기해 보자.
7. 근데 이해가 안 가요. 생기부를 그럼 어떻게 평가한다는 거예요? => 정성 평가라고 하는 것이 “음, 얘 잘 하네. 얘 뽑자!”라고 평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일반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업 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의 세 가지 영역으로 평가하는데, 이 세 가지 영역의 평가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A+ ~ C 정도의 그레이드를 먹여서 평가해. 근데 이 그레이드를 측정하는 단서가 ‘수치화, 도량화’되지 않은 ‘생기부 내용 전체의 문장’이라는 것이지. 이래서 학종은 논란이 있는 영역이지만, 거꾸로 너는 이 문장의 전략적 서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8. 잠깐만요, 그 세 가지 기준이 뭐예요? 말만 그럴싸해서 좀 납득이 안 가요. => 학업 역량은 말 그대로 학업에 대한 전반적인 능력으로서, 내신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주로 내신이나 교세특에서 확인하지. 진로역량은 진로에 대한 이해도, 동기 등인데, 이건 거의 대부분의 영역(교세특, 창체, 행발, 독서 등)에서 확인해. 공동체역량은 인성이라 생각하면 돼. 주로 교세특, 행발, 창체, 독서 등에서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확인하지. 문제는 이러한 활동에 꼭 맞게 활동하기에는 좀 버거울지라도, 무언가의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그 활동이 어떤 면으로 평가될지에 대한 self-assessment는 필요할 것 같아! 그 가늠좌를 쌤과 같이 만들어 보자.
9. 그럼 생기부를 거짓으로 쓰면요? 말마따나 쌤들이 그냥 써주면 되잖아요. => 이건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좀 현실적으로 딱 얘기하자면 그렇게 써 주시는 선생님들은 나쁜 선생님이야. 그리고 그런 선생님들은 적어도 쌤 입장에서는 못 봤어. 근데 만약에 그렇다고 해도, 첫째, 사정관들이 생기부의 흐름과 어긋나는 지나치게 낯선 것들을 구별할 줄 아는 눈을 가졌다고 봐. 둘째, 학생부 종합전형은 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에서 이 서술 내용에 대해 올바르게 얘기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단계까지 가게 되겠지. 우리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본연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확실하게 네가 한 활동을 공정성 있게 기록하면서도 전략적으로 너 자신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봐.
10. 전 그냥 컨설팅 받고 싶은데 어쩌죠? => 너가 컨설팅을 받거나 받지 않는 건 전적으로 너의 자유야. 그런데 확실한 건, 컨설팅에서 기획하고 의도한 대로 선생님들이 세특을 써 주는 꼭두각시는 아니야. 선생님은 진정으로 너가 행동하고 드러낸 것을 적어주고자 노력할 거야. 그런데 너가 잘 알지도 못하는, 컨설팅에서 던져 주는 무엇을 어설프게 말하는 건 기록해 줄 수 없어. 그리고 그거 알아? 요즘은 세특과 관련된 발표를 할 때, 주제 하나 딱 던져 주고 그것에 대해 유튜브나 나무 위키, 적당한 논문들 찾아서 준비하는 거 있잖아, 그거 사정관들이 매우 “피로감을 느껴,” 컨설팅은 아직 ‘주제 던지기’에 혈안이 되어 있어. 동상이몽인 거지. 선택은 너가 하길 바라.
11. 쌤, 저 1등급인데요, 그럼 저는 무리하게 전공적합성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 1등급의 최상위권은 대개 학종의 논리상 학업 역량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거야. 만약 에너지가 동일하다면, 그 에너지를 학업 역량의 손실을 감안하고서라도 전공 적합성에서 챙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어. 통계적으로 봤을 때 최상위권은 내신을 잘 챙기는 것이 좋아! 그러면서 일부의 에너지를 전공 적합성을 위한 세특 기입, 창체 활동 등에 투자할 수 있겠지. 무게중심도 무게중심일 수 있겠지만, 순서적으로 봐도 내신 자체를 잘 챙기는 편이 옳아. 혹시 모를 교과, 학추 전형을 위해서라도 말이지. 그렇다고 하나를 ‘포기’하라는 말은 아닌 거 알지? 넘 답정너인가?ㅎㅎㅎ
12. 쌤 저는 2학년 때까지 솔직히 내신 성적만 잘 챙겼고, 활동은 아무것도 안 했어요. => 하나 물어볼게. 3학년 때에도 그러고 싶어? 만약 그러고 싶으면 차라리 수능 공부와 내신 공부만을 하면서 ‘교과(학추)+정시’를 노리는 편이 나을 수도 있어. 갑자기 무리하게 무언가를 위해 활동을 하고 학종 준비를 한다고 하면 체할 수도 있거든. 그런데 만약 지금에서라도 활동을 준비하고 싶다면, 오히려 서류보다는 ‘면접’을 보는 전형으로 가는 게 좋아. 서류만으로 본다면 3학년 때만 활동한 티가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거든. 면접형을 기본 콘셉트로 삼되, 지금에서부터라도 ‘면접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활동들을 채워나가야 할 것 같아. 그건 앞으로 차차 쌤과 이야기해 보자. 일단 확실한 것은, 내신 성적만 챙기면서 활동을 아무것도 안 한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교과가 어울리지만, 학종을 아예 지원할 수 없는 건 아니라는 점이야.
13. 쌤 저는 2학년 때까지 솔직히 활동만 이것저것 했고, 내신은 잘 안 챙겼어요. => 3학년은 기본적으로 진로선택과목이 많다 보니까 등급이 산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있잖아, 그게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마. 반드시 내신은 신경 써야 하는 영역이고, 그렇기 때문에 넌 ‘원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 아무리 A라고 하더라도 높은 원점수를 받으면 사정관은 평범한 A보다 더 높이 너를 평가할 거야. 등급이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렇기 때문에 내신을 안 챙기고 활동만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내신을 챙겨야 한다고 마음 먹으면 좋고, 그 마음 먹기를 “원점수를 잘 받자!”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너가 지금까지 했던 활동들을 묶거나, 가지치거나,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어. 그건 앞으로 차차 또 이야기해 보자.
14. 합격 커트라인을 고려해서 진로 바꾸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지금은 학기 초 상담이잖아? 그래서 이렇게 학기 초 상담에서 말해줘서 고마워. 진로를 바꾸는 건 매우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아무 맥락이 없는 영역으로 딱 바꾸는 경우는 솔직히 생기부의 전공 적합성 평가에 있어서 평가당할 영역의 개수가 줄기 때문에 불리하지. 그러나 만약 넓은 부분에서 좁은 부분으로 묶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진로 틀기라면, 진로역량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을 수 있어. 다만 이 일련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자소서에 쓰면 좋을 것 같아. 아니면 이와 관련된 진로활동을 해서 진로 특기사항에 기록될 수 있다면 더 좋을 테고. 무엇보다 넌 솔직히, 내신 때문에 진로를 튼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명확하게 납득할 만한 근거가 담긴 라인으로 만들지 못하면 여러모로 불리해. 쌤도 그만큼의 너의 노력이 없다면 좋은 특기사항 기록이 안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고, 사정관도 이러한 진로 틀기를 분명 ‘인위적’으로 생각하여 저평가할 확률이 높다고 봐.
15. 그럼 지금부터 학종을 위해서 뭘 준비하면 될까요? 교과 시간요! => 아주 넓은 질문이야. 일단 쌤 생각은 있잖아. 그 해당 교과를 무리해서 진로랑 연결지으려고 하지는 말아봐봐. 엄밀하게 말하면 그 교과를 진로랑 연결지으려는 시도를 ‘지연해 봐’. 지금은 진로랑 엮기 위한 너의 역량을 늘려야 해. 예를 들어 볼까? 쌤은 수학이니까 수학으로 예를 들어 볼게. 너 미적분 듣지? 혹시 로지스틱 방정식 들어 봤어? 아마 너가 생명과학 등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을 거야. 근데 그게 미적분하고 상관이 있으니까 무턱대로 로지스틱 방정식을 미적분 발표 시간에 하려고 할 거야. 그 시도는 나쁘지 않으나, 그게 어떻게 미적분하고 관계있으며, 그게 미적분에 해당하는 교과 시간의 어떤 단원이나 내용에서부터 ‘시작하는지’를 따져야해. 즉, 미분방정식에 대한 이해와 적분에 대한 일반적인 방법, 풀이법 등에 대해 알아야만 ‘변수분리형 미분방정식’을 ‘적분’을 통해 해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지. 그래서 미적분 발표 시간에는 로지스틱 방정식의 활용을 신명나게 설명하기보다, 그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과정을 ‘미적분 시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하라는 거야. 할 수 있겠지? 이것이 쌤이 제시하고자 하는 ‘학습 내용으로부터 말미암은 심화 탐구의 프로세스’야. 만약 이것이 명쾌하게 설명되고, 그 쓰임(너의 진로)까지 완벽하게 설명된다면, 세특은 말할 것도 없이 잘 기록될 거야. 왜냐면 넌 너의 그 쓰임이라는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 교과 내용에 너무나도 충실했기 때문이지.
16. 그럼 지금부터 학종을 위해서 뭘 준비하면 될까요? 창체 시간요! => 우린 특목고가 아니잖아.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무리하게 특목고를 따라가는 실험이나 연구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봐. 물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활동을 우리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다 하고 있다는 사실! 이걸 잘 알아야겠지. 예를 들어볼까? 작년에 쌤이 여러 학교를 돌면서 컨설팅을 했는데, 벌써 생명과학, 생명공학 지원 자소서에 ‘DNA 추출 ? 전기영동 ? 형질전환’을 쓴 학생을 4명 만났다는 거야. 신기하지? 이건 컨설팅에서 던져준 것도 아냐. 애초에 우리가 하는 실험 자체가 다 똑같다는 거지. 물론 특목고까지 이렇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결국 특목고를 따라 상향평준화가 될 뿐, 결국 ‘평준화’라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거지. 너의 얘기가 담긴 건 아니잖아. 창체 시간은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로 나뉘는데, 쌤이 지금은 뚜렷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쌤이랑 이 네 개의 영역에 대해 ‘최대한 학교 생활에서 진로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발견’해서 문제를 해결해 볼래? 쌤도 공부 많이 해 볼게. 일단 우리 학교에 있는 ‘학급 특색 활동’이나 ‘또래 학습 멘토링’ 등에서 최대한 우리의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펼쳐야 할 텐데, 그 아이디어들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보자.
17. 솔직히 학종, 내신이 깡패 아녜요? => 응, 아니야! 작년 우리 반 같은 경우는, 내신 2.2여도 건대와 동대를 떨어진 경우가 있었어. 이과였는데, 건대는 떨어질 수 있다고 쳐도 동대는 1차 정도는 붙을 거라고 본인은 기대했거든. 근데 우리 반에 역시 내신 2.6(거의 2.7)임에도 불구하고 건대 합격, 동대는 장학생으로 붙은 경우도 있거든. 물론 내신이 깡패처럼 군림하는 모습도 보이긴 하지. 그런데, 그거 하나만을 맹신할 거면 차라리 교과로 쓰는 게 더 너의 논리에 어울릴지도 몰라.
18. 쌤, 솔직히 전 그냥 공부만 하는 게 좋아요. 그냥 학종 포기할까요? => 결론적으로 말해 너무 힘들면 포기하는 편이 나아. 왜냐하면 앞으로 펼쳐질 여정은, ‘생기부 정리 + 자소서 + 면접’까지 생각한다면 정말 힘들 수도 있거든. 물론 선생님들이 이 모든 것들을 열심히 도와주기야 하겠지만 결국 이걸 수행하는 주체는 너 자신이니까. 그런데 이거 하나만 마지막으로 생각해 봐. 너처럼 이렇게 이 과정이 버겁다고 생각하여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렇다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또 어떤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각 과정에서 너를 위한 보정값들이 있을 거야. 예컨대 생기부를 반영하긴 하지만 결국 교과로 가는 전형(동국대 학추)이나, 자소서를 반영하지 않는 전형(고대 등)이나, 면접을 보지 않는 전형(각 대학 서류형 등)이 그러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부를 채우는 것 등에 대한 현타가 쎄게 온다면, 차라리 안 하고 교과나 정시에 주력하는 편이 나아. 왜냐하면 교과로 가기 위해서는 수능 최저도 상당 부분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지.
19. 활동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어요? 전 학교랑 학원 공부하기도 바빠요. => 말이 길어질 것 같은데, 일단 그 마음 알아. 솔직히 주어진 공부를 하는 것도 힘든데 뭔 세특 채우기 활동이람? 그러나 만약 거꾸로, 수시를 위해 올인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가 붙어야 하는 것도 타당하겠지? 애초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학종을 진지하게 준비하는 아이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일단 쌤은 아이디어의 원천은 두 가지야. 첫째는 책인데, 우리가 독서활동목록에 책을 넣는 등의 이유로 책을 읽으면 그 책의 본질을 놓칠 수가 있어. 그런데 하나의 책을 읽더라도 자신과 사회, 세계의 관계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읽다 보면 오히려 책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도 있어. 둘째는 ‘민감한 자세’를 통해 재조명한 나의 세계야. 말이 어렵지? 쌤이 그냥 슈퍼 애드립으로 가볼게. 어제 쌤이 ‘알쓸범잡’을 봤는데, 거기에서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란 것이 나왔어. 이게 뭐냐면 범죄 수사를 하는 데에 있어서 드론을 활용하여 용의자의 동선을 매크로하게 보자는 거야. 그런데 이걸 그냥 “드론이란 걸 이용한 거니까 공학 기술하고만 연결되는 거 아냐?”라고 본다면 별 거 아니겠지. 그러나 드론의 제원, 이동, 운용(기계공학)과 지리적 범주 설정(지리학, 행정학), 및 드론 사용 및 이동과 관련한 제도 정비(행정학, 법학, 교통공학, 경찰행정학), 이동 동선에 대한 분석(경찰행정학, 심리학, 통계학), 이러한 드론의 신호에 대한 전파(정보통신공학, 전자공학), 이 방송 자체에 대한 것(미디어커뮤니케이션, 언론정보학, 신문방송학), 심지어는 용의자의 동선에 따른 본능적 탐색 같은 경우는 생명과학이나 사회, 문화학적 차원으로도 다룰 수 있어. 쌤이 ‘또 라 이’ 같아? 쌤은 이런 거 다 생각하면서 보냐고? 에이, 아니지. 쌤도 그냥 가볍게 가족이랑 보지. 쌤이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활동들 내에서도 이렇게 많은 실마리를 도출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인 거야. 적어도 확실한 건 너희들은 예비 전공자이잖아. 전공에 대해 지금은 지식은 없지만, 관심과 동기는 이러한 민감성을 통해 신장시킬 수 있다는 거야.
20. 쌤 그러면 저희 반 아이들끼리 팀을 만들어서 학종을 준비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좋은 생각이야. 애초에 이런 활동을 쌤은 자율 활동에서의 ‘학급 특색 활동’을 통해 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너희들끼리 모여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거지. 그 토론 내용을 정리하여 아이들에게 공유해야 하고. 근데 이런 무거운 주제보다는, 학급 특색 활동인 만큼 우리 반의 특색적인 활동과 관련된 것이면 더 좋을 것 같아.
21. 쌤, 정리해 주세요. 학종 준비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요ㅠㅠ => 첫째, 너가 왜 그 학과를 가야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이유 만들기, 둘째, 그 학과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책과 삶을 통해 얻기, 셋째,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통해 그 아이디어를 연결지을 만한 라인 만들기! 혼자 하지 말고 같이 생각해 보자.
22. 그럼 이런 활동을 통해서 쌤은 내신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보세요? =>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쌤은 0.5점 정도 최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23. 쌤 전 논술 준비를 하는데요, 학원을 다녀야 할까요? => 딱 잘라 얘기할 수 없지만, 논술에 올인하는 거면 아무래도 남과 다른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기출 문제 정도는 분석해야 할 것 같아. 기출 문제를 보면 유형이 천차만별이거든. 그 유형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너의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면 그것에 맞는 공부도 필요할 듯해. 문제는 모든 대학에 대한 공부를 다 할 수는 없다는 거야. 그래서 6월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고 나서, 어느 정도의 대학 설정을 할 필요는 있다고 봐. 지금은 전반적인 논술 준비를 해야 하고! 그리고 가천대 논술 같은 경우는 문제가 수능 특강이나 완성 등의 ‘연계 교재’에서 출제되니까, EBS에 대한 공부도 꼼꼼하게 해 두는 편이 좋아.
24. 저 내신이 3점대인데요, 논술 가능하겠죠? => 그냥 느낌으로 보면 가능해. 그런데 그 3점대에 해당하는 주요 과목 중에 혹시 5, 6, 7등급이 있니? 나중에 쌤이 자세히 보여주겠지만(수박책 등), 일부 대학은 주요 과목이 3~4등급까지는 적은 점수로 감점을 하지만, 5~7등급은 크게 감점하는 경우가 있어. 그건 감점 테이블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나올 거니까, 혹시라도 이번 학기는 최대 4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해 보자! 단순 합산 등급 평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평균에 대한 표준편차가 작은 것이 큰 것보다 유리할 수 있어. 논술에서의 내신이란, 합산된 평균 점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각 과목 등급을 평가하여 그 점수를 평균으로 환산하거든.
25. 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 말 그대로 ‘정신없는’ 한해일 거야. 어쩌면 묵묵하게 정시 준비하는 애들을 보면 현타가 오기도 오겠지.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모의고사 성적을 그만큼 올릴 수 있을까? 우리의 선택과 집중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 보자. 내신 성적을 커버하는 것뿐만 아니라 뒤집을 만한 결과를 만들 수도 있어. 우리 같이 해 보자! ㅎㅎ
<원 자료를 본교의 실정에 맞게 일부 각색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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