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말 고사 기간 후 그동안에는 하지 못했던 특별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교 밖에서.

수학·과학 융합 수업이 그것이다.

가까운 광주 국립과학관을 찾았다.

아침 일찍 8시 30분에 승합차로(15인승 쏠라티) 이동하여 10시부터 예약한 수업 및 체험을 시작하였다.

1차시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2차시 3D 펜으로 선글라스 만들기, 3차시 천체투영관 체험, 4~5차시 VR 스포츠 체험으로 종일 빡빡한 일정이다.

수업 외에도 여기저기에는 수학 과학 전시물들이 가득하였다.

학생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하지 않았는데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여러 교구를 체험하며 수학과 과학을 스스로 배우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험을 통해 수학적 개념과 과학적 원리를 자연스레 이해하고 있었다.

교실 안에서 이론과 지식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넘어, 교실을 벗어나 직접 만지고 조작하면서 교실 안에서만의 배움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었다.

이런 직접 경험의 기회는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중요하다.

지식적 배움이 경험적 배움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리 생각한다.

이런 체험의 공간이 학교 근처 가까이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학교가 도시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에 잠시 빠져보았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시골에 있다.

그 현실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

1시간 남짓 걸리는 근처 도시인 남원, 전주, 광주, 순천 등지의 좋은 체험처를 찾아 자주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최선이 그것이다.

교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

그것이 우리 학교 교사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24학년도 교내 시험이 드디어 다 끝났다.

교실에서 혹은 교실 밖에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 학교 12월 달력은 행사로 가득 차 있다.

우리 학교는 학기말 고사 기간 후가 더욱 풍성하다.

우리 학교의 교육과정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