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반 | 2017년 3월 7일 화요일 밤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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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일 | 등록일 | 17.03.07 | 조회수 | 71 |
2017년 3월 7일 화요일 하루 종일 싸늘한 바람이 옷깃에 스며드는 것이 춥습니다.
아침에 쓰고 다시 밤에 습니다.
오늘은 작정을 하고 제가 맡고 있는 일을 일단락하려고 미술실에 앉아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수업시간에 가끔씩 아이들 수업시간에 밖에 기웃거리며 아이들이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대체로 편안하게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1 오후에는 한 아버님이 차 나눔 동아리 때문에 오셔서 아이에게 커피 원두를 주고 저와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혼자 불현듯 학교에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집중적으로 상담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모두 모이는 자리보다는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수 있죠. 다른 부모님들도 시간 되시면 학교에 오셔서... 아이들 수업하는 것도 보시며...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2 오후 7교시가 끝나서 청소구역으로 가는데... 몇 아이들이 7교시 체육시간에 한 아이가 공을 잡다가 무릎이 다쳤다고 아이들이 제게 알려줍니다. 체육관을 가니 한 아이가 체육선생님의 보살핌 속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다리를 살펴보니... 다른 쪽 다리에 비해 무릎이 부어오른 것을 보고 병원에 가야겠다는 판단에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전주 병원으로 데리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친 아이가 조금 큰 아이라... 아이를 옮기는 게 어려웠었습니다. 그런데 3학년 아이들과 같은 학년 아이들이 아이를 부축해주는 것을 도와주었는데... 다친 아이가 아프다고 하니... 한 3학년 아이가 요가매트를 가져와 다친 아이를 매트 위에 앉히고 매트를 끌어서 차가 있는 곳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역시 3학년은 3학년인가 봅니다. 다친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어머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친 사정 이야기를 해드리고... 아이에 대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3 근자에 몇 분의 부모님들로부터 아이들의 문자를 보고 걱정되셔서... 제게 문자를 보냅니다. 아이들을 살핀다고 살피지만... 제가 손이 빠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걱정되는 일과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 문자나 멜로 글을 써주세요. 그럼 성심성의 것 답변해드리겠습니다.
#4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이 방과 후 시간에 자신의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보니...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부모님들께 문자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핸드폰, 노트북, 전자기기...로 인해 편리함과 속도감 있는 생활구조인데... 때론 이런 편리함과 속도감이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이 생각하고 생각하며 글을 쓰던 시절보다는....... 아쉬운 것 같습니다.
#5 병원에 다녀와 미술실로 가니... 1학년 아이들이 미술실에서 뭔가를 하며 재잘재잘 떠들어 됩니다. 저를 본 1학년 아이들은 다친 아이가 걱정되었는지 얼마큼 다쳤는지 물어보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몇 일 같이 생활했다고... 벌써 서로들 챙기는 것 같습니다.
#6 내일은 1학년 아이들 첫 미술 시간입니다. 저도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반 담임으로 만나는 것과 수업시간에 만나는 게 다르기에... 오늘은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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