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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3) - 조동하
작성자 조*하 등록일 21.02.26 조회수 31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깨달은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사람들조차도, 오늘날의 모든 논리 자체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을 죽게 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는 이 세상에서 몸 한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늘 똑같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힘이고 순진함 이기도 하다.'

- 이번을 마지막으로 페스트는 끝을 내렸다. 역시 수 많은 희생자들이 불 질러진 화장터에서 타올랐고, 여러 사람들이 이별의 아픔을 겪었지만, 페스트 종말의 조짐이 보이자 사람들은 다시금 옛날의 오랑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 안에서 미지의 인물이었던 '타루'는 의사'리유'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 뒤 페스트에 걸려 세상을 떠난다. 나는 여기서 '타루'의 인생관은 정말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루는 어린 시절 판사였던 아버지가 범죄자에게 사형 선고하는 모습을 보고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항상 사람의 생명에 대해 어떠한 이유에서 든 죽음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정의의 인물이다. 그의 말들을 읽으면 사람이 이렇게 까지 선을 위할 수 있는 건가 싶은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러니까 타루는 아주 고집스럽고 또한 맹목적이게 평화를 위한다. 나는 이것을 재앙을 피하기 위한 희생이 아닌, 희생을 피하기 위해 목숨 걸고 재앙과 싸우는, 단순하면서도 어쩌면 스스로에겐 모순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타루의 죽음이 나오는 부분에서 굉장히 안타까웠던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작스레 들이닥친 위기의 상황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고, 또 그로 인해 인간의 공통점과 인간 사회 안에서만 나타나는 어떤 현상들을 간접적으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페스트'는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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