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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문 인문학도로서의 삶-김수현
작성자 김수현 등록일 22.01.20 조회수 149

1부문-인문학도로서의 삶

나는 이 책을 처음 골랐을 때 그저 쉬워보인다는 생각으로 골랐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닭을 생명으로 생각하지 않는 닭 농장들의 모습이 나와있다. 나는 닭들이 어찌보면 사는게 더 신기할 정도로 삶을 살아가는게 참혹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더 끔찍하게 생각하는건 이 책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치킨을 먹는 '나'였다. 나는 겉으로는 닭도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속으로는 그냥 우리 식탁에 올라가기 위해 만들어지는 상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배터리 케이지에 닭을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혀를 차면서도 그 닭으로 만들어 졌을지도 모르는 치킨을 먹고 있는 내가 어딘가 모순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저 사람과 다를게 뭘까? 또 나는 고양이를 기른다. 고양이를 먹는다고 하는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짓이다. 하지만 닭과 고양이는 어디가 다를까? 고양이와 닭은 이렇게도 다른 취급을 받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나는 '손에 '투두둑'하고 닭의 명줄이 끊어지는 느낌이 전해져도 정말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이 구절이 가장 인상 깊었다.하나의 생명을 뺏어가는 일인데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것은 어찌보면 사이코패스나 가능한 일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이 사람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그냥 보통의 감정을 느끼고 공유하는 그런 사람. 내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구절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당을 나온 암탉>이 떠올랐다. 여기서는 닭이 하나의 생명으로 나온다. 사랑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다유롭게 숲을 거닐는 생명으로서 누릴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권리를 누린다. 하지만 케이지(주인공도 케이지 출신이다.)의 닭들은 그렇지 않다. 극소수를 제외하면 그냥 죽거나,알 낳는 기계이거나,고기가 되기 위해 살아간다. 닭도 사람과 다를 거 없는 생명이다. 고기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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