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용의 『달빛과 폐허』는 분단의 상처가 남은 철원 민통선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채두영이 폐허가 된 고향을 찾아가 과거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그는 대학 강사 하명구와 함께 잊힌 고향을 방문하면서 아버지와 증조부의 기억, 자신의 정체성을 되새긴다.
폐허 속에서 그는 전쟁과 분단이 남긴 상흔을 체감하며, 실향민처럼 자신의 뿌리를 돌아본다.
고향은 여전히 접근이 제한된 곳으로, 정서적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땅이다.
작품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상처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기다림의 태도’를 강조한다.
'달빛'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상징으로 등장한다.
담담한 문체와 폐허의 묘사를 통해 정체성과 기억, 회복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분단과 실향, 기억을 주제로 한 중요한 접경지 문학으로 평가된다.
유재용의 작가 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