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24(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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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9.23 | 조회수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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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스물네 번째 편지, 2024년 9월 24일 화요일에
친절한 인생 / 최정란
처음 바닥에 패대기쳐졌을 때 알았어야 했어 삶은 내게 친절하지 않을 거라는 것
누가 백일홍의 발목을 거는지 걸핏하면 엎어지지 개구리처럼 바닥에 엎드려 알게 되지
허방은 지하주차장 경사로에 숨어 있고 허방은 꽃속에서 나풀거리며 날아오르고
이번 생은 발에 안 맞는 빨간 뾰족 구두 이번 생은 킬힐에 안 맞는 평발
그렇다고 내가 삶에게 불친절할 필요는 없잖아 백일홍에게는 백일홍의 하늘이 있으니까
▶ 태초에 하느님이 바닥을 만들었습니다. 바닥이 있어야 튼튼한 집을 지을 테니까요. 물 샐 틈 없이 바닥을 단단히 했겠지요. 그리곤 바닥에게 한 가지 소원을 물었어요. 저 같은 바닥에게 소원이라니요! 바닥은 참말 좋아라며 이리저리로 생각하다가, 세상에 내려가면 맘껏 사랑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청했답니다. 세상을 참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바닥의 대견한 소원을 듣고 깜짝 놀랐지요. 그런 바닥이 하느님 보시기에 얼마나 기특했을까요? 그래서 발바닥이 되게 하여 세상에 내보냈답니다. 한시도 쉬지 못하고 만날 바쁘게 뛰어다니는 발바닥은 고생스러웠지만 손바닥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참을 만 했답니다. 더러운 곳을 밟고 다니면서도 혓바닥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견딜 만도 했답니다. 답답한 신발에 갇혀 고린내가 진동을 했지만 낯바닥이 두둥실 훤해지는 모습에 입술을 깨물며 할 말도 삼켰지요. 밤마다 눈물을 흘렸지만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았대요. 발바닥의 입술을 꾹꾹 눌러주며 진한 키스를 해대는 세상의 모든 친절한 땅바닥을 바라보시며…. 발박닥의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온몸으로 친절을 베푸는 밑바닥의 함성을 들어주시며! 이제는 키높이 스니커즈도 휘청거리는 뾰족구두도 버릴 수 없는 발바닥 신세라지만 친절한 밑바닥 인생들의 다정한 입맞춤에 온몸을 흔들어댄답니다. 아시나요? 세상에서 젤 황홀한 춤이 입맞춤이라는 걸?
▷ 오늘은 좋은 날! 오늘이 어떤 날인가는 내가 정하기 나름입니다. 어떤 일이든 내가 어떻게 마중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아니겠어요? 오늘은 무슨 날? 아하, 그래. 오늘은 좋은 날,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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