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22(2024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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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9.19 | 조회수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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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스물두 번째 편지, 2024년 9월 20일 금요일에
진짜는 공짜 / 송창우
언제나 날 잡아주는 당신의 손이 공짜라서 좋아요 하늘이 공짜이듯이
언제나 날 노래하는 당신의 입술이 공짜라서 좋아요 들꽃이 공짜이듯이
언제나 날 안아주는 당신의 가슴이 공짜라서 좋아요 바람이 공짜이듯이
언제나 힘들 때 부르는 당신의 이름이 공짜라서 좋아요 아이고 하느님, 오마이갓!
▷ 뽑기 세상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뭐든지 뽑아야만 성이 차는 황제가 온 세상을 다스리고 있었지요. 그 세상의 미인나라에서는 누가누가 예쁜지 진선미로 미인을 뽑았지요. 그 세상의 키다리나라에서는 누가누가 키가 큰지 대중소로 키다리를 뽑았어요. 그 세상의 주먹코나라에서는 누가누가 코가 젤 큰지 일이삼으로 코쟁이를 뽑았어요. 물론 잡초나라에서도 누가누가 제일로 강한 힘을 가졌는지 원투쓰리로 대장잡초를 뽑았답니다. 당연히 심판관은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느님이셨지요. 미인나라에서는 푸줏간 딸 셋이 진선미로 뽑혔답니다. 육고기를 만지듯 세 딸 얼굴을 이리저리 고쳐놨는데 하느님도 그만 속으신 거죠! 졸지에 푸줏간 가족은 궁궐로 가게 되었지요. 키다리나라에서는 난쟁이 가족이 대중소 자리를 다 차지해서 키다리나라의 임금이 되고 총리가 되고 재상이 되어 키다리들을 다스리게 되고 말았어요. 하느님이 땅에서 키를 재신 게 아니라 하늘 위에서 키를 재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나요? 주먹코나라에서도 코가 제일 긴 코끼리나 콧구멍이 제일 큰 개코원숭이대신 거짓말쟁이인 피노키오가 하느님을 속여 왕이 되었답니다. 피노키오가 왕이 되려고 어찌나 거짓말을 술술 풀어놓던지 하느님도 그만 깜빡 넘어가서 거짓말왕국을 만들어 주고 만 꼴이 된 거죠, 하지만 잡초나라에서는 왕을 뽑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지금도 누가누가 최고로 힘이 센가를 겨루고 있답니다. 질경이가 맨 처음 나와서 나처럼 뿌리가 질긴 놈 있으면 나와 보라고 소리를 쳤겠죠? 머윗대가 그 말을 듣고 벌떡 일어섰죠. 손바닥만 한 내 잎으로 쌈을 싸먹으면 암세포도 사라진다고. 노루귀가 지팡이를 짚고 말했죠. 내 줄기의 여린 솜털을 뽑아서 가루를 내면 독화살에 맞은 상처도 금방 아물지. 느릿한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둑놈갈고리가 입을 열었어요. 내 씨방의 세 번째 바늘을 모아서 달여 먹을 것 같으면 석삼년 앓던 등창이 석삼일만에 씻은 듯이 사라진다네. 이번에는 애기똥풀이 나섰어요. 내 생일 날 아침에 내 몸에서 나오는 노랑 진물을 받아서 눈시울에 하루 세 차례씩 단 하루만 발라도 봉사가 눈을 뜬다는 걸 아무도 몰랐지? 그러자 달맞이꽃, 며느리배꼽, 끈끈이주걱, 미치광이, 광대나물, 거지덩굴, 갓버섯…. 아무리 알지 못했던 놀라운 잡초들 힘자랑은 끝이 없었답니다. 그러니 지금도 잡초나라에선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끝까지 목숨을 버티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근데, 뽑기방나라에서는 꼬부기, 피카추, 몬스터, 잠만보, 오잉이, 폴링이, 온갖 인형을 제치고 피규어가 왕으로 뽑힌 것은 알고 계시나요?
▷ 오늘 6, 7교시는 동아리 활동 시간입니다. 명절 연휴 이틀 만에 주말입니다. 주말 잘 보내듯 여름도 쿨~하게 보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는 게 없네요. 일상이 기적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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